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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유연성’ 발휘”…일부 국가 유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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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3 16:26:46   폰트크기 변경      
오락가락 행보 비판에 선회 관측…미국내 반발도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AP=연합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2일 예고한 상호관세 시행 전까지는 ‘유연성’(flexibility)을 발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의 일거수일투족에 따라 미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이 출렁이고 ‘오락가락’ 행보에 대한 국내 비판과 우려가 커지자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국 자동차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자동차 분야 관세를 1개월 유예한 사실을 언급하며 “난 항상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가 한번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유연성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4월2일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한테 훔쳐가고, 미국의 무능한 지도자들이 (다른 나라가) 훔쳐가도록 허용한 것들의 상당 부분을 되찾을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가 일부 국가에 관세를 다소 유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그러나 유럽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는 재차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보복 관세에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 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돈의 전투(financial battle)’에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는 이날 발효한 미국의 철강ㆍ알루미늄 25% 관세에 맞서 내달부터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도 트럼프는 “완전히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날 회담 자리에서도 마틴 총리를 옆에 두고 아일랜드의 대미 무역흑자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최근 미 증시가 급락한 것에 대해서도 앞으로 미국 경제가 더 튼튼해질 것이라고 재차 주장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되면 증시가 급등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에 대해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이런 가운데 동맹국도 예외없는 관세 기조에 각국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철강ㆍ알루미늄 관세 25% 일괄 적용에 “전적으로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제외되지 않는 형태로 추가 관세 부과가 시작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곧 세계 최대 무역 흑자국 중 하나인 한국으로 향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한국기업의 미국 현지 직접투자 확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대미 협상에서 강조하겠다고 전했다.

미국 내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CNN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6∼9일 미국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관세 정책에 대해 61%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였다.

또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약 70%가 ‘관세 인상으로 식료품과 기타 일상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너무 변덕스럽다’고 답한 비율도 57%에 달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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