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주환원 수준, G20 중 최하위권
주주환원 수준과 기업가치는 양의 관계
![]() |
표=한국은행 제공.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최근 국내 기업의 밸류업 필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주주보호가 취약한 우리나라의 경우 주주환원 확대가 기업가치 제고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주주의 이익과 기업가치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17일 한은은 이 같은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작성자는 김선임 국민소득총괄팀 차장과 손달호 한은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이다.
한은에 따르면 G20 국가 중 국영 위주인 중국과 자료가 부족한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제외하고 16개국 356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국내 기업의 배당, 자사주매입 등 주주환원율은 비교국 중 최하위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배당성향이 27.2%로 비교군 중 가장 낮았으며 영업현금흐름 대비 주주환원 규모도 0.2배로 튀르키예와 아르헨티나(각 0.1배) 다음으로 저조했다.
주주환원 방식도 배당금 지급에 편중된 모습으로 주요 선진국(캐나다, 미국 등)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적극 실시하는 것과 대조됐다.
국내 기업들의 평균 주주보호 점수는 6.8점으로 12위였다.
이에 한은이 주주환원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주주보호 수준이 높을수록 주주환원이 확대되고 현금성자산 보유 규모가 축소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주주환원 규모는 기업가치와 유의미한 양의 관계를 갖는 것으로 분석돼 주주보호 지표도 대체적으로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다만 현금성자산은 주주보호 수준이 높은 경우에만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주주보호가 취약한 그룹에서 주주환원의 기업가치 제고효과가 뚜렷했다. 대규모 자본적지출이 필요한 산업에서는 주주환원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와 같은 정보기술(IT) 부문에선 주주환원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김 차장은 “대규모 자본적지출이 필요한 업종은 자본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더 크다”며 “금융업 등 자본적지출의 필요성이 적은 산업은 주주환원과 기업가치가 유의미한 양의 관계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중장기적으로 일반주주 보호, 기업 분할·합병 과정에서의 투자자 신뢰 제고 등을 위해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기업에 대한 시장평가가 적절히 이뤄지도록 주주환원 확대, 투자계획 공시 등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주주환원이 자본적지출을 제약하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고 전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