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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 부회장 “3∼4개월 뒤 부도 우려해 기업회생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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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8 14:59:40   폰트크기 변경      
사재 출연한다던 김병주 MBK 회장은 해외출장 사유로 불출석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를 두고 국회 현안질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쳤다. 책임의 최정점에 있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열고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비롯한 증인들을 상대로 회생 신청 경위와 책임 문제를 물었다.

김 부회장은 기업회생 신청 준비 시점에 대해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4일 연휴 기간 동안 준비를 시작했다”며 “단기 유동성 압박을 해소할 방법이 없어 회생 신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월 28일은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된 날이다. 그동안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측은 신용등급 하락 이후 단기 자금 조달에 실패해 부도를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방법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입장을 이어왔다. 이날 답변도 기존 입장을 반복한 수준이었다.

김 부회장은 “3개월 동안 6000억~7000억원의 자금 상환 요구가 몰렸는데, 이 금액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며 “거래처와 직원 보호를 위해 회생절차에 들어가 채권자들과 협의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3- 등급 어음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시장 환경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022년부터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저등급 단기채 발행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며 “2024년 들어 증권사 랩신탁 관련 규제로 투자 풀마저 감소해 현실적으로 자금 차환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기업회생 신청이 부도 방지 차원이었다는 설명 외에 새로운 대책이나 향후 계획 등은 밝히지 않았다.

논란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불출석으로 증폭됐다. 이날 현안질의에는 김병주 회장을 포함해 김광일 부회장,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등 주요 관계자 5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 회장은 11일 국회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14일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14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김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투자가 완료된 포트폴리오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아 질의에 충실히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정치권에서는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로 대혼란이 벌어졌음에도 김 회장이 책임 회피에 나섰다”며 “절묘하게도 국회 출석일 하루 전 출국하고, 내일 입국 예정이라는 일정표를 제출했다. 이는 국회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사전에 항공권을 끊어 놓은 사실까지 확인됐다”며 고의적 회피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17일) MBK파트너스 명의의 언론 광고를 집행하고 김 회장이 사재를 출연한다고 약속까지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방안도 나오지 않아 이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사회적 압박이 커지자 임시방편으로 내놓은 선심성 발표”라며 “국회 출석 요구를 거부한 채 해외로 떠난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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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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