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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지난해 연말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규모가 20조원 아래로 낮아졌지만 부실 PF 정리·재구조화 작업은 목표 대비 속도를 높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사업성 평가 없이 취급된 토지담보대출은 전체 부실의 58%를 차지하는 가운데 연체율은 1년 전보다 3배 이상 높아진 22%에 육박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부동산PF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권 부동산PF대출 등 연체율 현황과 3차 사업성평가 결과 및 향후 계획 등이 논의됐다. 3차 사업성 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체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0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210조4000억원보다 8조1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PF 익스포저보다 사업완료 및 정리·재구조화로 정리된 규모가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유의·부실우려 등 부실 PF사업장 규모는 19조2000억원으로 전체 PF익스포저 중 9.5% 수준이었다. 지난해 9월말 부실 비율이 10.9%였는데, 1.4%p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연말까지 정리된 부실 사업장 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1차 사업성 평가로 걸러낸 20조9000억원의 부실 사업장 중 30.9%가 정리됐다. 하지만 2차 사업성 평가 당시 목표로 제시됐던 9조3000억원(44.5%) 정리 수준에는 못 미쳤다.
금융권 별로는 상호금융이 부실 사업장 규모 9조2000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이 3조6000억원 △증권사 3조4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2조1000억원 △보험사 6000억원 △은행 4000억원 수준이었다.
정리·재구조화 대상 중 주거시설 관련 사업장은 10조9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12월말까지 3조7000억원 정리됐다. 아파트 사업장은 1조8000억원(2만6000가구), 비아파트 사업장은 1조9000억원(2만1000가구) 정도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정리를 통해 4만7000가구 주택공급 촉진에 기여했다"며 "잔여 사업장 정리가 속도를 내면 추가로 약 9만2000가구의 주택공급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21.17%로 전년말(7.15%)보다 3배 가까이 급등했다. 대출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조3000억원 줄었지만, 사업장 부실화로 인해 연체율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토지담보대출은 토지 매입을 위한 대출인데, 사업성 평가를 받는 브릿지론과 달리 사업성 평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무분별한 토지담보대출이 취급됐고 사업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계기가 됐다. 토지담보대출 부실 규모도 전체 부실 중 58%나 차지하는 11조2000억원 수준이다.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3년 말 7.15%에서 지난해 3월말 12.96%, 지난해 6월말 14.42%, 지난해 9월말 18.57%로 계속 급등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추가 신규 부실이 예상돼 올해 상반기중 부실 PF 사업장을 계속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 정리가 미흡한 금융회사를 위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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