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분야 노하우 부족에
캐나다 빌라드파워시스템즈
수소연료전지 채택 가능성
‘디폴트 위기’ 창원 수소플랜트
수요처 확보 목적…실익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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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동대문 사옥./사진: 두산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두산그룹이 수소버스 개발에 착수했지만, 부품 대부분을 중국업체 등 해외에서 조달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기계를 빼고는 자동차 제작 경험이 부족한 두산그룹이 수소버스 개발에 나선 배경에는 창원 액화수소플랜트의 수요처 확보 문제가 깊이 관련된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개발 중인 수소버스에는 캐나다 업체 ‘발라드파워시스템즈’의 수소연료전지 적용이 유력하다. 발라드의 연료전지로 진행한 성능평가에서 현대차의 수소버스보다 응답속도는 떨어지지만 내구성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두산의 수소버스가 연료전지뿐 아니라 대부분의 부품을 수입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공업과 에너지에 특화된 두산그룹은 자동차 분야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도 “부품 대부분이 수입품일 것”이라고 했다.
두산 수소버스 개발에 자체 기술은 제한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계열사인 두산퓨얼셀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빠른 응답속도가 필요한 차량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산이 수소버스 개발에 나선 주요 이유는 2023년 8월 준공된 창원 액화수소플랜트의 수요처 확보와 관련이 깊다. 이 플랜트는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국내 최초의 액화수소 생산·공급 시설로, 창원산업진흥원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 ‘하이창원’이 운영한다.
하지만 준공 2년이 다 되도록 정상 가동을 못하면서 최근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플랜트를 가동해 액화수소를 생산ㆍ공급해 수익을 내야 하는데, 마땅한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해서다. 두산은 수소버스를 개발·운영하면 수요부족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운영 중인 출퇴근용 버스 등을 수소버스로 전환하면 수소사업 확장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며 “정부 보조금으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진들은 수소 버스 개발에 착수해 성능과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지만, 사업부서에서는 실익이 불확실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후문이다.
수소버스 구매 비용은 1대당 약 6억원으로 추산되며, 보조금을 고려해도 3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이는 내연기관 버스는 물론 전기버스보다도 최대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이다. 또한 수소 인프라나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당분간은 두산그룹이 자체적으로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정부의 보조금 지급 정책도 관건이다. 두산에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할 발라드가 중국 기업 ‘유시동력’을 대주주로 두고 있어,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차량에 대한 보조금 차등 지급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두산이 직접 버스를 개발하는 것보다 현대차 등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두산퓨얼셀에서 수소버스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출시 시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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