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4.25~4.50%로 동결
한미 금리차, 1.75%…4월 금통위 동결 가능성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연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기존 전망도 유지했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다음 달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선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미국과의 금리차이와 최근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다.
20일 새벽(한국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했다. 이는 올 1월 이후 2회 연속 금리동결이다.
연준은 이날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9%로 예상했다. 연말까지 0.25%포인트(p)씩 2번의 금리인하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기존 전망과 동일했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도 종전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한국(2.75%)과 미국(4.50%)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기준으로 1.75%p로 유지됐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로 한은이 4월에도 금리를 인하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25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이후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은 기준금리를 3개월 내 연 2.7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라며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 추가 인하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등으로 강남3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가계부채가 급증해 한은은 더욱 금리인하에 쉽게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오는 4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1450원대에서 등락하는 고환율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용성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달러인덱스가 약세를 나타내는데도 환율이 내리지 않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를 내리면 원화가치가 절하돼 환율이 더욱 하락할 수 있어서다. 작년 계엄 사태로 얼어붙은 내수에 트럼프 정부까지 출범하면서 경기와 가계부채, 환율 등을 놓고 고민하는 한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미국 FOMC 회의 종료 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의 경기민감·수출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금융·정책변화와 홈플러스 사태, 부동산 등 국내시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점검·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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