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ㆍ가람도 지난해 재건축 시동
수서택지지구 수혜로 최대 75m(25층) 예고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기본 세대수도 적은데 재건축 호재까지 겹쳐있으니 매물이 거의 없죠. 일원역과 바로 연결되는 가람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지난해 26억원에서 지금은 28억까지 뛰었어요.” (강남구 일원동 공인중개사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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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일원동 일대 저층 아파트(가람ㆍ상록수 아파트) 전경./ 사진: 안윤수 기자 |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고 불리는 일원역 인근 저층 아파트 4곳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이곳 저층 아파트의 용도 지역 ‘종상향’을 예고하면서, 5층짜리 아파트가 최대 25층 아파트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강남구에 따르면, 수서택지개발지구 안에 있는 일원역 인근 저층 단지인 가람아파트, 상록수아파트, 한솔마을, 청솔빌리지 등이 잇따라 정밀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에 첫발을 뗐다.
한솔마을과 청솔빌리지는 이달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아 정밀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상록수 아파트는 지난해 6월, 가람아파트는 7월 정밀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특히 가람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열람 이후 결정고시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수서택지개발지구 내에서 최초로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 상정을 신청한 상태다.
이 일대 저층 아파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에 대한 재정비안을 마련하면서부터다. 수서지구는 수서ㆍ일원동 일대 133만5246㎡ 부지에 조성된 택지지구로, 현재 아파트 16개 단지와 1만2400여 가구가 들어서 있다.
당시 서울시는 일원역 일대 저층 단지의 용도지역을 ‘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층수 제한을 없앤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할 계획을 밝혔다. 재건축을 통해 25층(75m) 이상으로 아파트 층수를 높일 수 있는 문이 열린 것이다.
이처럼 종상향이 예고된 일원동 가람ㆍ상록수ㆍ한솔마을ㆍ청솔빌리지는 대체로 일정 부분 사업성을 확보했다고 평가받으며 지난해부터 매물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A씨는 “가람 외에 다른 곳들도 1년 새 평균 2~3억원 올랐다. 매물이 자주 없으니 나왔다 하면 실시간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층수 제한 해제를 놓고 섣불리 기대감을 갖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25층, 20층 말이 많이 나오지만, 상반기 중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결과를 봐야 큰 틀을 예측해볼 수 있다”며 “다만 이곳은 인근 대모산 경관축 확보와 비행안전구역 등을 고려해 무작정 고층으로 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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