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최장주 기자] 고금리·고물가에 신음하는 서민들의 벼랑 끝 자금줄, 카드론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24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카드론 잔액이 2월 말 기준 42조9888억원을 기록했다. 전월(42조7310억원) 대비 2578억원 증가해 지난 1월 세운 기존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500~600점대 저신용자 대상 금리가 연 19.8%까지 치솟으며 법정 최고금리(20%)에 근접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카드업계는 경기 불황 장기화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층 자금 수요 증가가 카드론 급증의 주요인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카드론으로 집중되며 잔액이 늘고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월 평균 카드론 금리는 14.72%로 전월(14.46%) 대비 0.26%포인트 상승했으며, 신용등급 500~600점대 금리는 우리카드 19.8%, KB국민카드 19.42%, 삼성카드 19.4% 등으로 고금리 수준을 유지했다.
카드론을 상환하지 못하고 동일 카드사에서 추가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은 1조6844억원으로 전월 대비 733억원 증가하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현금서비스 잔액도 6조7440억원 전월대비 1303억원 상승했다.
카드론 잔액이 43조원 선을 코앞에 둔 가운데,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한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카드론 총량 관리 방안 검토를 시사한 바 있어 향후 정책 변화가 카드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신용등급 700점 미만 고객에 대한 카드론 평균금리가 17.85%에 달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상승 시 차주 부담 가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연체율도 카드론 증가와 함께 동반 상승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65%로 전년대비 0.02%포인트 오르며 2014년(1.6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 대손충당금도 지난해 2조5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는데, 이는 대출수익 증가분을 상쇄할 정도의 규모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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