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품 거래 급증…점유율 왜곡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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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사옥 전경./사진:키움증권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지난해 말 30%초반대였던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거래 점유율이 지난달 40%를 넘기면서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거래 증가액 중 미국 단기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치가 다소 과장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공개한 지난달 해외주식 약정액은 32조원이다. 지난달 전체 해외주식 약정액 77조5000억원의 41.29%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은 조금씩 하락하고 있었다. 작년 1분기 34.5%던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은 점차 하락해 지난해 4분기 33.2%로 집계됐다.
그런데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은 올해부터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다. 지난 1월 39.84%까지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40%를 넘겼다. 공식적으로 해외주식 점유율 순위는 없지만, 4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한 증권사는 키움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의 공격적인 이벤트가 한몫을 했다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월 출시한 ‘히어로 멤버십’을 통해 매월 해외주식 거래 금액에 따라 최소 1만원∼최대 50만원의 현금을 리워드(보상)로 지급하고 있다. 50만원의 보상을 받으려면 월 거래액이 200억원을 넘겨야 한다.
문제는 최근에 키움증권을 통한 미국 단기채권 ETF의 거래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iShares Short Treasury Bond ETF’(SHV)와 ‘SPDR Bloomberg 1-3 Month T-Bill ETF’(BIL), ‘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SGOV) 등 만기 1년 미만이나 1∼3개월 이하 미국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 키움증권의 일별 전체 해외주식 체결 금액 가운데 미국 단기채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 날도 있는 것으로 알렸다. 이들 ETF는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손실 위험이 없는 ETF를 반복적으로 사고팔면서 보상 요건을 충족하려는 수요가 집중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이벤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일부 상품의 거래만 급증한 것이라면 실제 점유율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미국 단기채 ETF 거래가 증가했다”면서도 “최근 해외주식 거래량 증가는 타사주식 입고이벤트, 약정이벤트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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