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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광화문 더불어민주당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천막당사에 앉아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국민의힘의 유력 대권 주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6일 예정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이재명 때리기’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24일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을 기각하자 여권 잠룡들은 일제히 이 대표의 석고대죄를 요구하며 총공세를 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애초부터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일”이었다고 평가하며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줄탄핵을 하지 않겠다고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에도 여야의 연금개혁안 합의 처리를 비판하면서 “청년세대에 독박씌우는 개정을 해놓고, ‘모처럼 국회와 정치권이 국민으로부터 칭찬받을 일을 해냈다’고 자화자찬하기 바쁜 이재명 대표는 부끄럽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번 연금개혁이 청년세대에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86세대는 고통 대신 이익을 받고, 그걸 위해 청년세대가 더 고통받게 된다”, “86세대는 청년세대에 비해서 이미 충분히 꿀 빨지 않았나”라는 등 ‘86세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 국면에선 ‘이조(이재명ㆍ조국) 심판론’을 제기하며 ‘86운동권 세력 청산’을 총선의 시대 과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안철수 의원은 헌재의 선고 직후 SNS에 글을 올려 “명분 없는 탄핵을 주도한 이재명 대표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며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전날에는 “이재명 민주당은 지난 300일 동안 반복적이고 조직적으로 헌정질서를 훼손하고 헌법을 위반했다”며 “그들에 의해 입헌주의는 실종되었고, 사법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은 철저히 무시당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SNS에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며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던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적었다.
그는 전날에도 이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 사랑재에서 이스라엘 석학이자 ‘사피엔스’ 저자인 유발 하라리 전 히브리대 교수와의 대담한 내용을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가 자신의 ‘K 엔비디아’ 아이디어를 언급하며 “공산주의자라고 비난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이 대표의 엔비디아 발언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그저 경제에 대해 일자무식인 사람의 망상”이라며 “대답할 가치를 못 느꼈는지 하라리 교수는 동문서답했다”고 꼬집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SNS를 통해 “한 총리의 직무 복귀를 환영한다”며 “이재명 대표는 국정마비 혼란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은 선고 직후 헌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예상된 결과지만 만시지탄”이라며 “이 대표가 즉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 대선주자들이 최근 이 대표 공략에 더욱 열을 올리는 것을 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 1위를 달리는 이 대표의 ‘대항마’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층을 집결하고 당내 지지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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