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국내 자본시장의 숙원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6월 연례 시장 분류를 발표할 예정이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 △신흥 △프런티어 △독립 시장으로 나누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자금 규모를 결정하기 때문에 국가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종전과 같은 신흥국으로 분류된 바 있다. 당시 MSCI는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제안된 조치를 인정하고 환영한다”면서도 “2023년 11월 시행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규칙의 갑작스러운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당국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정책 목표는 아니지만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MSCI의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관찰대상국 명단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관찰대상국에 등재됐지만 2014년 이 지위를 잃었다. 이후 후보군에도 오르지 못한 상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22년 기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국내 증시로 최대 36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달 31일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는 만큼 MSCI의 선진국 편입을 위해 필요한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공매도 항목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SCI는 연례 시장 분류 발표 2주 전에 시장 접근성 평가를 공표한다.
지난 시장 접근성 평가에선 18개 항목 가운데 공매도 부분만 ‘일부 개선 필요’에서 ‘개선 필요’로 평가가 악화됐다. 공매도를 포함해 MSCI가 개선 필요로 꼽은 항목은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결제 및 청산 △양도성(이전 가능성) △투자 도구의 가용성 등이다.
다만, 공매도 전면 재개로 인해 이번에 관찰대상국에 지정되더라도 정식 편입 여부는 내년 6월이 돼야 알 수 있다. 이에 전문가는 지금 MSCI의 선진국 지수 편입을 기대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매도 전면 재개로 인해 MSCI의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관련 항목이 당연히 상향 조정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MSCI의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고 예상하기엔 아직 이르다. MSCI 측에서 외환시장과 관련한 부분을 계속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야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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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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