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최근 늘어나고 있는 대차잔고를 유의 깊게 봐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차잔고는 증권사로부터 빌려온 주식을 갚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통상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차거래잔고 금액은 65조40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30일에 기록한 47조1234억원보다 38.8%가량 증가한 수치다.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올 들어 50조원을 돌파한 후 이번 달 20일 6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의 차입 비중이 85%에 육박했으나 대여 비중은 30.3%에 불과했다. 이는 외국인이 주식을 빌려오는 쪽에 더 많은 참여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는 31일 공매도가 전면 재개될 때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식을 미리 빌려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보유 종목의 대차잔고 금액과 주가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투자자에게 주문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 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구분 없이 보유 중인 종목이 있고 그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면 대차잔고가 늘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과거 경험상 상장주식 대비 대차잔고 비율이 3%를 상회하면 대차한 주식이 공매도 물량으로 전환될 확률이 높아진다”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걸 종목 비중을 조절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미리 준비하고 있다면 공매도 역시 위험이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대치잔액 증가율 상위 종목으로 코스피에서 △이수페타시스 △HD현대미포 △한미반도체 △두산 △LG이노텍 등을 코스닥에서 △올릭스 △실리콘투 △시노펙스 △하림지주 △주성엔지니어링을 추렸다.
실적과 재무구조 등을 기반으로 저평가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유틸리티 등이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이후) 개별 종목단에서도 탄탄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기업이나 구조적 성장산업에 속한 기업은 초기 충격 뒤에도 비교적 빨리 안정·회복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실적 모멘텀이 약했던 종목은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공매도 재개로 인한 단기 변동성이 증가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실질적인 이익 창출 능력과 미래 업황 전망이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매도 전면 재개에 따라 일부 종목에서 변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금융당국은 2개월간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해당 제도는 평소보다 공매도가 급증한 개별 종목에 대해 다음 날 공매도를 제한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월평균 지정 건수(코스피 17.8건, 코스닥 52.8건)가 4월 약 2배 수준(코스피 35.9건, 코스닥 112.3건), 5월 약 1.3배 수준(코스피 23.8건, 코스닥 71.2건)이 되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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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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