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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백악관서 “美에 210억달러 투자”…트럼프 “관세 낼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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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5 08:45:39   폰트크기 변경      
2028년까지 자동차ㆍ철강ㆍ미래산업 등 3개 부문 집중 투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4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맨 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백악관공동기자단=연합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4일(현지시간) 향후 4년간 미국에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986년 미국 진출 이래 가장 큰 투자금액이다. 이번 투자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총 투자액은 415억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방 의전 서열 3위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스티븐 스컬리스 하원 원내총무,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4년간 210억달러 추가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이 백악관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 총수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의 투자는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달러, 부품ㆍ물류ㆍ철강 분야 61억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달러 등으로 나뉜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26일 준공 예정인 조지아주 서배너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20만대 추가 증설해 총 50만대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과 기아 조지아공장(34만대)을 포함, 미국 내 연간 12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품ㆍ물류ㆍ철강 부문에서는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신설한다.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차량용 철강재를 제조하게 된다. 이를 통해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리스크에 대응력을 높이고 견고한 철강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기술 관련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현지 법인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슈퍼널, 모셔널 등의 사업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히 엔비디아와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자율주행기업 웨이모와는 미국 HMGMA 생산 아이오닉 5를 활용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확대에 힘을 모으고 있다.

또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말 미국 미시건주에 SMR(소형 원전 모듈) 착공을,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해 2027년 상반기 상업운전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내 자동차기업들과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연합체인 아이오나를 통해 충전소 설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의 대규모 현지 투자 계획으로, ‘관세전쟁’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2일 발표 예정인 ‘상호관세’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루이지애나에 신설할 제철소에서 생산될 철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부터 외국산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해온 품목이다. 한국의 기존 무관세 대미 철강 수출 쿼터도 같은 날 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회장의 발표에 앞서 “현대차는 정말로 위대한 회사”라며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대차가 곧 매년 100만대 이상의 미국산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이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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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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