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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21兆 부채ㆍ노후차량 교체 ‘진퇴양란’…“17% 요금인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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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5 17:20:43   폰트크기 변경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25일 대전 본사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하는 모습.(제공:코레일)


[대한경제=이재현 기자]21조원이라는 막대한 부채에 2004년 도입한 KTX-1 대체차량 구입까지 ‘진퇴양란’에 빠진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14년째 동결인 철도 요금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부채에 따른 하루 11억원의 이자비용을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5조원이라는 대체차량 구입비용 등을 감안하면 17%의 요금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의 재정 지원 등을 통해 요금인상폭을 줄일 수 있으며, 한번에 인상이 아닌 상한선을 두고 단계적으로 올려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25일 대전 본사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올해 업무계획을 세울 당시 자구노력 등을 포함해 17% 정도의 요금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KTX 요금 인상은 2011년 당시 3.3% 인상 이후 14년째 단 한 차례도 오르지 않았다. 문제는 이 기간에 각종 물가가 오르면서 코레일의 재무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레일은 2024년 2조5483억원의 KTX 수익을 거뒀다.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손실은 1114억원, 부채비율은 265%에 달한다.

요금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누적부채는 21조원으로 급증했고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4130억원에 달한다. 하루에 11억원의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2011년 2000억원대의 전기요금 부담은 작년 5796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64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코레일은 전망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지난 2004년 KTX 개통 당시 처음으로 도입됐던 KTX-1 46대의 내구연한은 30년으로 오는 2033년 수명이 다한다. 올해부터 계획을 수립해 2027년 발주를 시작해야 2034년부터 순차적으로 교체가 가능한데 이 비용만 5조원으로 추산된다. 즉, 국민의 안전을 위해 새로운 차량을 구입해야하는데 요금인상 없이는 코레일의 부채만 급증하게 되는 셈이다.

한문희 사장은 “코레일이 (5조원을) 모두 부담하면 부채비율이 400%까지 늘어날 것 같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국회의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만드는 것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문희 사장은 KTX 요금을 단번에 17%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정한 상한성 범위 내에서 단계적으로 인상을 하면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의 PSO(공익서비스 비용), 선로 사용료, 유지보수비 지원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14년 동안 동결됐기 때문에 정부와는 요금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시기와 인상률, 코레일의 자구 노력, 정부의 지원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14년 동안 조금씩이라도 요금을 인상했다면 (국민의) 충격이 덜할 텐 터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부담스럽다”며 “빠르게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요금 인상과는 별개로 한문희 사장은 코레일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과 모로코에서 차량 및 유지보수 등의 수출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는 필리핀과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한 사장은 “필리핀이 추진하는 마닐라 메트로 7호선은 코레일이 직접 운영과 유지보수를 참여하는 것으로 내달 계약 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액은 10년간 1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은 철도 현재화를 위한 유지보수 인력 1만4000여명을 양성하는 것을 제안해왔고 조속히 용역에 착수해 (베트남에)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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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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