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어들 고전 의식한 전략인듯
2분기 기대감 커졌으나 흥행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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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대한경제 제작. |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오는 2분기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대어들이 기업가치를 낮추거나 공모가 밴드를 넓게 잡고 있다. 다소 위축됐던 지난 1분기 IPO 시장을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화장품 기업 달바글로벌은 공모희망가를 5만4500원에서 6만6300원으로 정했다. 달바글로벌은 다음달 17일부터 2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같은 달 28일과 29일 일반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달바글로벌의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8002억원.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매출액이 연평균 약 65%씩 성장하며 한때 조단위 몸값이 거론됐던 것과 비교하면 기업가치는 낮춰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 상장에 나서는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보수적으로 IPO 시장에 나선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공모가 희망밴드를 1만15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잡았는데, 상단 기준 시총은 5622억원이다. 지난 2017년 에이치PE로부터 투자받을 때 책정된 기업가치 9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다음달 24일부터 30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5월12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받는다.
비교적 높은 몸값을 고수했다고 평가받는 DN솔루션즈는 대신 희망 공모가 범위를 넓게 잡아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DN솔루션즈는 주당 6만5000원∼8만9700원 사이로 상장을 추진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5조6633억원이다. 다음달 22일부터 2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5월7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을 받는다.
이는 다소 위축됐던 지난 1분기 IPO 시장의 여파로 풀이된다. 1분기 IPO 대어였던 LG CNS와 서울보증보험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각각 240.78대 1과 114.38대 1에 그쳤고, 일반청약도 부진했다.
업계에서는 공모주 투자 심리가 연초보다 회복되고 있으나, 대형 종목으로 훈풍이 이어진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IPO 시장 분위기가 오름세인 국내 증시 분위기와 최근 새내기주의 선전으로 회복과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공모시장 투자환경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함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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