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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 헤리티지] (1) 강남 부동산 ‘퍼스트 무버’…명품주거 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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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8 07:00:38   폰트크기 변경      

서울시, 고급 주거 단지로 지정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단지 완성

넓은 동간 거리ㆍ녹지 공간으로 쾌적


현대식 아파트로 부유층 거주 계기

개포동 등 강남 전역 개발의 출발점

최초이자 최상급 새 주거 기준 제시


급격한 산업화ㆍ도시화가 핵가족화와 맞물리며 주택 부족이 사회 문제로 등장한 1970년대. 지금의 ‘압구정동’이 포함된 한강 이남 일대가 이를 해결할 주거지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현대건설은 1975년 ‘압구정 현대아파트’(압구정 현대) 건설 사업에 착수했다.

당국 정책에 따라 고급 주거 단지를 표방했다. 6000여가구의 대규모 단지에도 쾌적한 주거 환경에 학교와 상가 등 독립적인 생활권까지, 압구정 현대는 계획적 주거 단지의 표본이 됐다. 이후 강남에 들어서는 다른 대단지 아파트들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의 풍경마저 바꿔놓았고, 이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내 아파트 건축의 대명사가 됐다.

착공 50년을 맞은 압구정 현대가 재건축을 앞두고 새로운 100년을 바라보고 있다. 사는 공간으로서, 사는 동네로서 그리고 삶의 가치로서의 압구정 현대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편집자주>


서울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사진:이종무 기자 jmlee@

[대한경제=황윤태ㆍ이종무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아파트’.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는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아파트 중 하나다. 압구정 현대가 현재의 ‘고급 주거지’로 자리 잡은 데는 새로운 서울을 만든다는 비전 아래 추진된 강남 개발과 무관하지 않다. 1970년대 산업화에 따른 서울의 인구와 도시 확장이 가속화하면서 이들을 수용할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지면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연혁. /사진:대한경제 DB

◇ 강남 개발과 압구정의 탄생
전후(戰後) 서울은 단연 강북 지역이 중심이었다.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상업이 발달하고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러자 1970년대 들어 주택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당시 정부는 정책을 주택 공급 확대에 일차적인 목표로 뒀다.

1972년 장기주택건설계획을 수립해 1981년까지 10년간 250만가구를 공급해 주택 보급률을 88.4%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이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국민주택자금과 외국 차관까지 꺼내며 계획적인 주택 공급에 나섰다. 주택건설업과 자재개발ㆍ생산업도 본격 육성했다.

1970년 안팎에 이뤄진 여의도ㆍ영동ㆍ잠실지구 개발사업이 모두 주택 수요를 급속히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한강변의 넓은 평야와 농경지로 활용되던 이들 지역이 본격적인 아파트 단지 조성 계획에 따라 새로운 주거지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서울시는 영동지구에서도 압구정동 일대를 고급 주거 단지로 지정했다. 기존 주택가와는 차별화한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했다. 압구정 현대의 탄생을 알리는 서막이었던 셈이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잠재적 수요에 주목하고 1973년부터 신규 사업 중 하나로 주택판매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건설은 이미 1960년대 초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아파트인 마포아파트를 비롯해 세운상가 아파트, 한남동 외국인용 힐탑아파트,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 다수의 건축 공사 경험을 축적한 상태였다.

다만 현대건설이 주택판매업에 뛰어든 1973년 이래 자체 주택 사업에 착수한 건 압구정 현대가 사실상 처음이었다. 1975년 1차부터 시작해 1987년까지 단계적으로 단지를 조성하며 ‘압구정 현대’라는 헤리티지를 완성했다.


1983년 당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에서 한남대교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사진:서울역사박물관

◇ 아파트의 교과서 ‘압구정 현대’
아파트가 지어질 때만 해도 아파트는 고밀도 주거 개념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압구정 현대는 시 정책과 맞물려 고급 단지로 채비를 마친 상태였다. 기존 단순한 주택 공급이 아니라, 쾌적한 주거 환경까지 고려한 고급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실제로 압구정 현대는 6000여가구 대단지임에도 넓은 동간 거리와 녹지 공간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단지에 학교, 공원, 상가도 마련해 하나의 독립된 생활권을 형성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강북의 낡은 주택가와 비교해 현대식 아파트로서 점차 부유층의 거주지로 발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후 잇달아 개포동 등 강남 전역에서 아파트 개발이 빠르게 진행됐다. 압구정 현대는 그 중에도 최고급 단지로서 현재까지 아파트 건설의 교과서로 더욱 상징성이 부각됐다. 아파트가 기존 주택의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게 된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는 1970년대 후반 서울 도시개발의 흐름 속에 태어났지만 ‘아파트=고급 주거’라는 개념을 정착시켰고, 이후 강남 부동산 시장이 형성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나라 도시 주거의 새로운 기준을 만듦과 함께 여전히 ‘최초이자 최상급’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압구정 현대는 올해 착공 50년을 맞았다. 조만간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압구정 현대’의 시작이 또 한 번 서울의 주거 패러다임을 바꿀 순간으로 역사에 기록될지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황윤태ㆍ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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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
이종무 기자
jmlee@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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