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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열병합발전소 정상화 초읽기, SH공사 9년만에 조건부 참여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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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8 06:00:15   폰트크기 변경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묘수 통했다


마곡열병합발전소 조감도.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9년만에 집단에너지사업에 복귀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이 공사 최대 사업 난제 ‘서남집단에너지시설 2단계(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 현안에 묘수를 내놓으면서 난항을 거듭했던 사업도 청신호를 켰다.

27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황상하 SH공사 사장과 두 차례 만남을 갖고 서남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사업 참여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에너지공사는 SH공사가 경제적 타당성 검증 통과를 조건으로 참여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미 서울시 기후환경본부는 SH공사 참여를 위한 재정타당성검증을 지난주에 한차례 진행했고, 이번 주 한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다.

SH공사의 사업참여는 서울에너지공사 주도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특히 지분구조는 발전사업자 참여유인을 높이기 위해 30~40% 수준으로 동등한 수준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백미는 SH공사 지분이다. SH공사는 10~12%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H공사의 지분은 우호지분으로 활용, 서울에너지, SH공사 연합이 과점 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SH공사가 참여하면 민영화 논란도 불식시킬 수 있다. 민간발전사업자가 참여해도 과점주주는 에너지공사와 SH공사로 구성된 공적기관이기 때문이다. SH공사는 최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수권자본금을 12조원으로 늘렸는데, SH공사의 재무건전성이나 신용도를 바탕으로, 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SH공사의 마곡열병합발전소 사업 참여는 공사의 마곡지구 개발사업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황보연 사장은 “마곡열병합발전소는 마곡개발 의무사업으로 추진된 사업으로 열공급 분야를 SH공사가 에너지공사로 이전했다”며 “마곡지구로 수조원대 개발이익을 거둔 SH공사가 발전소 사업에 다시 참여한다면 지역주민 설득에도 명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발전업계의 이 사업 경제성 부족 지적에 대해서도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발전업계에선 최소 500㎿ 수준의 발전용량이 뒷받침돼야 사업참여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마곡열병합발전소 용량은 285㎿다.

관련해 공사는 용량요금제(CP)와 열병합 발전과정에서 발생되는 배열량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CP는 발전소가 필요할 때 언제든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때 지급하는 정산금이다. 발전 준비만 해도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황보연 사장은 “CP제도는 민자사업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와 유사한 인센티브”라며 “열병합발전은 전기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열을 버리지 않고, 별도로 판매할 수 있다. 발전사업자는 전기 측면 외에도 열 생산이란 두 가지 수익구조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대학원 박사논문 주제를 민간투자사업으로 썼을 만큼, 이 사업분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황 사장은 부임 전부터 사업 정상화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대한 구상에 집중했고, 상당부분 가시화 되고 있다. 우선 공사는 LNG 직도입을 위해 LNG 공급사도 지분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LNG공급사는 지분투자를 통해 LNG 공급과 관련한 운영권을 확보하는 구조다.

건설참여자(CI)는 별도 입찰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공사는 PF는 서울시 시금고인 신한은행이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각종 발전사업에서도 성공적으로 인프라금융 주선을 이끌어 낸 경험을 갖춘 회사다. 발전공기업도 지분참여에 적극적인 적으로 알려졌다. SPC에 참여하면, 지방에 본사를 둔 발전공기업들의 서울입성 교두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참여유인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좌초 위기는 물론, 에너지공사의 미래 지속가능성까지 불투명하게 만들었던 마곡열병합발전소 사업이 황보연 사장 취임 후, 정상화 문턱까지 진척되면서 사내 분위기도 반전했다.

서울에너지공사의 한 직원은 “마곡 사업 지연으로 회사는 패배주의로 가득했었다”며 “황보연 사장 취임 이후에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직원들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얻었다. 마곡열병합발전소를 적기에 건설해 마곡과 강서구 관내의 안정적인 열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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