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신기술 제2025-6호…현대제철 등 공동개발
L형 문비 제작으로 격납공간 효율 높이고 장경간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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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조성 모습. /사진: 현대제철 제공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문비(수문) 격납공간을 최소화하면서 장경간 설치가 가능한 차수문 제작 기술이 재난안전신기술로 지정됐다.
8일 한국방재협회에 따르면 현대제철ㆍ현대엔지니어링ㆍ해전산업 등이 공동개발한 ‘다단식 횡방향 슬라이딩 차수문을 이용한 침수방지 기술’은 최근 재난안전신기술 제2025-6호로 지정됐다. 신기술은 특허 ‘다단식 차수 시스템 및 방법(10-2611465)’을 기반으로 한다.
차수문은 크게 △전도식 △인양식 △슬라이딩식으로 구분된다. 전도식은 문비가 평소 지상에 누워 있다가 작동 시 세워져 벽을 만드는 방식이며, 인양식은 지하에 있는 문비가 위로 올라오는 형태다. 슬라이딩식은 입구 양측에 조성된 격납공간에서 문비가 횡방향으로 나와 수문을 조성한다.
전도식과 인양식은 지하에 작동기기를 설치해야 하는 만큼 화물트럭이 자주 통행하는 상황에 취약하다. 슬라이딩식은 입구가 길어질수록 많은 문비의 전도 위험이 있으며, 격납공간 커 공간이 협소하면 적용하기 어렵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 포항공장 같은 경우는 50t 트럭이 하루에도 100회 이상 드나들어 전도ㆍ인양식을 설치하기 어렵고, 입구가 19m에 달하는데 주변 공간까지 협소해 기존 슬라이딩 방식도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술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신기술은 슬라이딩식의 차수문으로, 문비를 L자형으로 만들어 기존 기술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했다. L자형 덕에 문비를 서로 겹쳐 보관할 수 있고, 격납공간의 효율도 높였다. 각 문비에는 구동모터가 설치돼 있어 횡방향으로 펼쳐지면서 차수벽체를 형성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하에 구동모터를 설치하는 기존기술과 달리, 신기술은 문비마다 구동모터가 있어 하나의 구동모터가 고장나더라도 정상 작동이 가능하다”며, “구동모터는 외부에 있어 유지관리도 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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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개념도. /사진: 현대제철 제공 |
신기술은 또 문비마다 개별 지지부가 설치되어 있어, 장경간에 따른 문비 전도 위험도 막아준다.
신기술은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 설치됐다. 기존 기술 대비 공간효율은 34% 높이고, 설치비용은 10%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신기술은 한국강구조학회로부터 구조성능 및 차수성능도 검증 받았다”며, “대규모 공장을 넘어 지하차도, 지하주차장 등 다양한 형태의 출입구에 적용할 수 있어 앞으로 시장에서 많은 활용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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