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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 가좌주공아파트 1단지 102동에 조성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고령자 친화형 노후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사업 견본주택 내부. /사진= 백경민 기자 |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최근 경상남도 진주 가좌주공아파트 1단지(영구임대단지)를 방문했다. 이곳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노후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사업 견본주택이 마련돼 있다.
LH는 101동 일반형(전용면적 26㎡)과 102동 고령자 친화형(전용면적 31㎡) 등 견본주택 2군데를 조성했다. 내부는 준공된 지 30년 이상된 아파트인가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아늑했다.
특히 고령자 친화형 가구에는 영구임대 최초로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을 적용했다.
바이오필릭은 생명체를 의미하는 (Bio)와 사랑을 의미하는 (Philia)의 합성어로, 리모델링 시 자연의 패턴, 질감, 색상, 빛 등을 고려한 공간 연출을 핵심 요소로 삼으려는 LH의 방향성을 담고 있다.
실제 안방 조명은 주황빛이 감도는 은은하고 따스한 색감으로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몫했다. 조명 밝기도 필요에 따라 조절 가능하다.
고령자 친화형이란 수식어에 걸맞는 세심한 배려도 눈길을 끌었다. LH는 신체적ㆍ인지적 기능 저하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현관과 화장실 등 내부 곳곳에 안전 손잡이와 접이식 안전의자 등을 배치했다.
LH는 또 현관에서 안방까지 바닥 턱을 3cm 이내로 낮추고, 그 사이 중문도 기호에 따라 설치 여부를 정할 수 있도록 뒀다. 견본주택 내 중문은 떼낸 상태로, 개방감을 더하는 느낌을 받았다.
바닥 및 가구 등 마감재도 잎사귀 패턴과 자연적 질감ㆍ색감의 소재를 활용해 바이오필릭 디자인 효과를 극대화했다.
LH는 최근 3년 간 진주 가좌주공아파트 1단지 총 627가구 중 232가구에 대한 리모델링(일반형)을 완료했다. 올해는 고령자 친화형을 비롯해 120가구를 대상으로 1~2차에 걸쳐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장에 동행한 심미정 LH 임대자산관리처 차장은 “노후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사업 추진 시 이주 및 이전 설치 등 경비성 비용을 발주금액에 반영해 추진하고 있으며, 입주코디네이터를 통해 사업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안내와 관리가 동반된다”며 “물리적으로 거처를 옮긴 뒤 다시 들어오는 게 큰 이슈인 만큼, 입주자의 각종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새 주택에 준하는 곳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자 친화형은 지난해 정부의 고령자복지주택 공급 확대 기조의 일환으로,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각 지역본부에서 이주 또는 공가 수요를 고려해 단지별로 물량을 조정하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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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친화형 노후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사업 견본주택 내 화장실. 접이식 안전의자 등 고령 입주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사진= 백경민 기자 |
LH는 지난해 총 8892가구에 달하는 일반 노후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물량은 총 108개 단지 1만6240가구 규모로, 지난해 연말부터 권역별로 통합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이 중 일반형은 1만4240가구, 고령자 친화형은 2000가구 수준이다.
LH는 매년 1000가구에 이르는 고령자 친화형 노후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사업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병용 LH 주거복지본부장은 “초고령화에 접어든 만큼 요양 시설이 아닌 거주지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는 고령자 주택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디자인부터 설계까지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공간을 제공해 주거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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