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차 더 벌어지면 외인 자금 유출 및 환율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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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경제 DB.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올해 한국 경제가 0%대 성장률에 그칠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내수에 이어 수출까지 얼어붙을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이 금리인하에 사실상 제동을 건 상황이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의 목도 좁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영국 IB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한은의 지난달 전망치(1.5%) 대비 0.6%포인트(p)나 낮은 수치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주요 불확실성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조기 대선인데, 대선 이후에도 정부지출이나 부동산, 소비 등 어려움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 S&P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1.2%까지 낮췄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큰폭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통상 경기 둔화로 인해 성장률 전망이 하락하면, 정부 및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등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경기부양을 추진한다.
하지만 국내외 여건상 한은의 신속하고 과감한 금리인하를 점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미국의 금리인하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올해 기준금리를 0.25%p씩 2차례 인하한다는 계획을 유지했지만, 트럼프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신중론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지난 28일 “향후 오랫동안 금리를 동결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27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관세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그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금리인하를 늦추면 한은 역시 금리차 확대 부담으로 인해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진다.
현재 양국간 금리차가 상단기준 1.75%p인데, 더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원화가치가 더 떨어져 환율 불안이 커질 수 있어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해외 IB에서 한국의 성장률을 계속 낮추는 이유 중 하나는 내수부진”이라며 “(한은이)당장 금리인하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 관세전쟁으로 인해 수출이 충격을 입기 전에 정치적 불확실성만이라도 신속해 해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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