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기조 반영…석탄화력 참여 어려워
삼척블루파워 자금창구 키움證 일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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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권해석 기자]키움증권이 석탄화력발전소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에 단독 주관사로 나선다. 작년까지는 키움증권을 포함한 국내 6개 증권사가 공동으로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을 맡았다. 하지만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면서 키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가 모두 발을 뺐다. 송전선로 문제로 당장 상업운전에 어려움을 겪는 삼척블루파워의 자금 공급 창구가 키움증권으로 일원화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민자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는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키움증권이 주관한다.
발전용량이 2100㎿ 규모인 삼척블루파워는 국내에서는 가장 최근에 건설된 석탄화력발전소다. 지난해 1호기가 준공했고, 올해 1월에는 2호기 건설이 완료됐다.
삼척블루파워는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조달한 총 3조9000억원 수준의 타인자본 가운데 1조원을 회사채 발행으로 충당했다. 그간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발행에는 키움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 발행에는 키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증권사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탈석탄이 ESG 경영의 척도로 인식되면서 석탄화력발전소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기관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다.
금융지주 계열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주 차원에서 탈석탄을 선언했기 때문에 석탄화력발전 관련 딜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면서 “이번 건을 비롯해 앞으로도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발행에 더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ESG 경영 실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은 당분간 키움증권 주도로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삼척블루파워가 준공됐지만, 발전된 전기를 나를 송전선로 부족으로 가동이 제한된 상태다. 송전선로 확충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1조원 규모인 기존 회사채 상당액을 차환발행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상업발전을 못하면 회사채 상환 재원 마련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IB(기업금융)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키움증권 입장에서는 환경적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참여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키움증권은 삼척블루파워가 석탄화력이긴 하지만 최신 설비로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였다는 점과 국내 전력계통 안정화 측면을 고려할 때 삼척블루파워에 자금 공급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측은 “삼척블루파워는 대기오염을 80~90% 감소시킨 친환경 발전소며,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시기에 필수 불가결한 설비로 판단했다”면서 “전력 계통의 안정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 국내 발전 인프라 사업 활성화 등을 고려해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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