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 주저앉고 시총 상위 10종목 중 9개 하락
전문가, “공매도보다 문제가 되는 건 美 관세·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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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대한경제 / KB금융의 경우 0.38% 상승. |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31일 국내 증시가 3%대 급락한 것은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와 공매도 재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 내려간 2481.12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2월4일(2481.69) 이후 다시 2480선대로 밀려났다. 코스닥도 3.01% 내려간 672.85에 거래를 마쳤는데, 작년 12월27일(665.97) 이후 가장 낮다.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현지시간)로 예고한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것이다.
이미 25%의 관세를 적용받은 자동차와 철강 업계에 추가로 상호관세가 부여될 수 있으며, 반도체와 이차전지 업계도 관세 영향권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관세 확대로 인한 미국 내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 28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2.70%)을 비롯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6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97%)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577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669억원과 7898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공매도 재개에 따른 경계감까지 확산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특히 외국인이 이번달 대차거래를 크게 늘리면서 공매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대차거래는 수수료를 내고 증권사 등에서 주식을 빌리는 것으로, 공매도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여겨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28일까지 3월 한 달간 6억8261만 주를 차입거래하며 전체 거래량(10억5406만 주)의 64.8%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KB금융(0.38%)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제히 떨어졌다. 삼성전자(-3.99%)를 비롯해 △SK하이닉스(-4.32%) △LG에너지솔루션(-6.04%) △삼성바이오로직스(-3.34%) △현대차(-3.80%), △삼성전자우(-4.84%) △기아(-3.15%) △셀트리온(-4.57%) △네이버(-1.90%) 등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의 영향은 단기간 내 반영을 마치겠으나, 미국의 관세정책과 경기침체 우려는 장기간 주시해야 할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관세와 미국 경기”라면서 “당장 발표될 상계관세율부터 확인해야 하는데 한자릿수 대의 관세율을 기대했던 시장 예상보다는 한참 더 강력하게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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