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신영증권 등 4사, 홈플러스 고소…개미들도 나설까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4-01 17:02:58   폰트크기 변경      

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 제출
투자자 비대위는 MBK 포함 고소 시사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을 유동화한 채권을 발행하고 개인투자자 등에 판매한 증권사 4곳이 홈플러스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신영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은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특정경제범죄법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홈플러스와 경영진 대상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앞서 2월28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직전까지 홈플러스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고, 나머지 3사는 이를 유통했다. 금융감독원 집계 기준 홈플러스 ABSTB 발행 규모는 4019억원이며, 이 중 개인투자자 매수액은 1777억원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2월27일 홈플러스의 기업어음ㆍ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락한 것을 확인한 뒤 불과 5일만인 지난달 4일 법정관리를 기습적으로 신청하면서 ABSTB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증권사들은 홈플러스가 앞서 2월25일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신용평가사로부터 전달받았음에도 당일 820억원어치의 ABSTB 발행을 묵인했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법정관리 신청 이유로 신용등급 하락을 제시한 만큼 사실상 법정관리를 준비하는 와중에 ABSTB 발행을 강행해 금융기관과 투자자에게 손실을 떠넘겼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1일 ABSTB를 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는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겠다고 했지만, 증권사들은 구체적 변제 시점 등이 특정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증권사들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이번 형사고소 대상에서 제외했다.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에서의 MBK 관여 여부가 불투명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ABSTB 개인 투자자들은 홈플러스는 물론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이의환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 상황실장은 “MBK가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향을 모를 수가 없었다”면서 “조만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를 집단 고소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고소 관련 입장표명이나 맞고소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기존에 말씀드려온 것처럼 당사가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시점은 ABSTB가 마지막으로 발행된 이후”라고 설명했다.

황은우 기자 tuser@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증권부
황은우 기자
tuser@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