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일 서울 광화문 앞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확정되자 정치권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탄핵심판 결과가 지연되면서 헌재를 향해 ‘기각·각하VS인용’을 압박해온 여야는 선고일 지정에 대해 모두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막판 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이날까지 임명하지 않을 경우 재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공지되면서 민주당은 한 대행에 대한 탄핵 여부는 결정을 좀 더 유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마 후보자 임명 촉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탄핵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최 부총리 탄핵과 관련해선 본회의가 열리면 예정대로 보고될 것”이라며 “한 대행에 대해서는 중대한 결심을 얘기했고 탄핵까지 거론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기일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마 후보자 임명이 윤석열 파면 선고와 결합해서 고민했던 거라고 한다면 사유는 이미 해소된 것 아닌가”라며 “마 후보자에 대한 즉각 임명을 (한 대행이) 주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헌재를 향해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며 “헌재는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을 통해 민주공화국 체제와 국헌을 수호하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본회의가 열리면 최 부총리 탄핵안은 당연히 보고될 것”이라면서도 “4일 윤석열 대통령 선고 날짜가 잡힌 만큼 한 총리 탄핵 소추안 발의, 최 부총리 탄핵 소추안 의결 등은 지도부 의견을 듣고 전략적으로 판단·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최 부총리 탄핵 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다고 해도 실제 표결로 이어질지, 한 대행 탄핵 소추안이 재발의될지는 4일 헌재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국민의힘 역시 헌재를 향해 “야당 공세에 휘둘리지 말고 공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헌법적인 불안정 상태를 해소하게 돼 다행”이라며, “재판관 한분 한분이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결정 내려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인민재판을 방불케 하며 특정 판결을 강요해 왔다”면서 “헌재는 (야당의) 공세에 흔들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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