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카드사들의 지난해 회수 불가능한 비용이 4조6061억원을 기록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환 능력이 약화된 차주가 늘어 카드사들의 부실채권 상각처리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지난해 대손상각비는 4조6061억원로 전년(4조3597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대손상각비는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카드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손상각비는 카드사가 빌려준 돈이나 결제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 이를 손실로 처리하는 비용이다. 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 등 대출성 상품에서 부실채권이 발생하면 이를 회계상 비용으로 기록하며, 이는 카드사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대손상각비가 9304억 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컸지만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부실 채권을 매각하지 않고 직접 회수하는 방식을 고수하며, 대출채권매매이익은 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타 카드사의 대손상각비 규모는 △신한카드 8720억원(+6.8%) △롯데카드 6907억원(+7.0%) △KB국민카드 6904억원(-1.4%) △현대카드 6038억원(+42.4%) △우리카드 4826억원(+9.1%) △하나카드 3361억원(-2.7%) 순이었다.
전년에 유일하게 대손상각비 감소를 보였던 현대카드는 이번에 가장 큰 폭(42.4%)의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의 금융상품 취급 확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는 대손상각비가 감소했다.
대손상각비 증가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취약차주가 증가하고 채권 회수가 원활하지 않다”며 “연체율이 상승함에 따라 부실채권을 상각 처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65%로 전년 말(1.63%) 대비 0.02%p 상승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1.16%로 전년 말(1.14%) 대비 0.02%p 상승했다. NPL비율은 금융사의 자산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인 부실채권 비중을 뜻한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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