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당일 인근 지하철 폐쇄ㆍ무정차 통과
오세훈 “시민 단 한 분도 다치지 않게”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오는 4일 서울 도심 곳곳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한다. 지하철은 운행을 멈추고 학교는 임시휴업에 들어간다. 폭력 사태에 대비해 소방과 의료 인력도 현장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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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왼쪽에서 세번째) 서울시장이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탄핵집회 안전대책회의’에서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
2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탄핵집회 안전대책회의’ 열고 “시민 단 한 분도 다치지 않게 지킨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는 우선 탄핵 심판 선고일을 전후로 총 3일간 자치구,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 일 최대 2400여명의 현장대응 인력을 안국역·광화문역·시청역·한강진역·여의도역 등 주요 지하철역과 인파 밀집지역에 투입한다.
특히 헌법재판소에서 가까운 ‘3호선 안국역’은 당장 1~4번 출입구를 우선 폐쇄하고, 선고 당일에는 하루 종일 폐쇄한다. 안국역 무정차 통과에 평소 이곳 역사를 이용하던 직장인들은 경복궁역이나 종로3가역에 내려서 걸어오는 등 출근길 불편을 겪어야 한다. 당일 상황에 따라 광화문역, 경복궁역, 종로3가역, 종각역, 시청역, 한강진역도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
시 재난안전상황실 상황관리도 강화한다. 상황실과 연결된 교통·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주요 집회 장소에 대한 인파 밀집도를 모니터링하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협력체계를 가동한다. 재난안전현장상황실(재난버스)도 현장에 배치한다.
또 여의도 지역 혼잡을 막기 위해 영등포구청 주최의 ‘여의도 봄꽃축제’도 기존 4일에서 8일로 시작일을 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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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기일을 이틀 앞둔 2일 안국역의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시내버스는 경찰의 교통 통제에 따라 임시 우회 운행한다. 광화문 교차로, 세종대로 사거리, 안국역, 여의대로, 한남동 등 주요 집회 구간을 경유하는 노선은 무정차하거나 임시 우회할 예정이며 관련 정보는 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에 제공한다.
따릉이와 공유 개인형 이동장치(PM), 가로 쓰레기통은 이날까지 안국,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집회 지역 밖으로 모두 빼냈다. 선고 전날부터 다음날까지 안국, 세종사거리, 광화문, 여의대로, 한남대로 주변 따릉이 대여소 71곳은 이용이 전면 중지된다.
아울러 탄핵 찬반 시위가 곳곳에서 격화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경찰은 양쪽 시위대의 충돌을 막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불상사를 대비해 의료진과 소방 인력도 곳곳에 배치된다.
안국·청계광장·한남동·여의대로에 각 1곳씩 총 4개의 현장 진료소를 설치하고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과 구급차를 배치해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현장진료소는 선고 하루 전날인 3일 오후 1시부터 운영된다.
진료소별로 인력 7명씩 3일간 총 140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인근 학교들도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다. 같은 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헌법재판소 인근 11개 학교는 4일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여기에 헌재와 용산 대통령 관저 인근 13개 학교도 줄줄이 문을 닫는다. 일부 학교는 2~3일부터 단축 수업이나 임시휴업에 돌입한다.
한편, 비상사태를 대비해 헌재 인근 회사도 문을 닫는다. 이날 안국역 앞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전 임직원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HD현대도 일부 인원을 판교 사옥으로 이동 조치하거나 재택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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