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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미술시장에 벌써 '홍라희 파워'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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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3 11:00:37   폰트크기 변경      
홍여사 8년 만에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으로 복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80)가 8년 만에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으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리움의 현대미술 기획전이 활기를 띠면서 2020년 이후 조정을 받고 있는 시장도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홍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은 2017년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속 여파로, 관장직을 전격 사퇴한 후 둘째 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리움 운영위원장을 맡아 미술관을 운영해왔다.

박민선 리움 홍보팀장은 최근 "삼성문화재단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기획한 호암미술관 특별전 ‘겸재 정선’ 개막에 맞춰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리움 명예관장을 맡았다“며 ”지난달 31일 개막한 호암미술관 기획전 '겸재 정선'전 개막 행사에도 참석해 인사말을 건냈다"고 말했다.

홍 명예관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에서는 조선 대표적인 화가 정선의 회화세계를 보여주는 '겸재 정선'전을 공동으로 개최했다”며 “두 재단의 창립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과 간송 전형필 선생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문화 보국’을 실천하신 분들이었다. 공통된 비전에 의해 설립된 두 기관이 겸재 정선이라는 테마를 공통분모로 협력했다는 것은 이 전시를 더욱 뜻깊게 한다”고 강조했다.

◆침체된 미술시장에 활력 기대
홍 관장의 복귀는 침체된 국내 미술계와 화랑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술시장은 인기 작가들의 작품값 하락과 함께 '큰손'들의 작품 구입 중단 등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 국내 10개 미술품 경매사의 온·오프라인 낙찰총액은 1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나 급감했다. 낙찰률 또한 46.4%로 비교적 호황이던 2021년(67.5%) 대비 크게 낮아졌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술품에 유동성 유입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이동재 아트사이드갤러리 회장은 "홍 명예관장이 물러난 이후 미술시장이 한 때 활력을 잃었는데 국내 미술시장에서 연간 2000억~3000억원 정도의 미술품을 구입할 정도로 막강한 '바잉 파워'를 갖고 있는 홍 여사가 복귀함에 따라 미술계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명예관장은 세계적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200대 컬렉터에 해마다 이름을 올렸고,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미술계 영향력 1위'를 기록하며 국내 미술시장의 ‘대모(代母)’로 통한다.

김윤섭 아이프칠드런 이사장은 “최근 2~3년 사이에 화랑가는 전시 성수기인 봄, 가을에도 기획전 하나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었다"며 "일부 화랑들의 적자 폭이 커지면서 '개점휴업' 상태이거나 소장품전, 전시장 임대, 지명도가 낮은 작가들의 작품전으로 근근이 버티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7월 루이스 부르주아 회고전

홍 여사가 명예관장으로 복귀함에 따라 리움과 호암미술관의 기획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2일부터 6월 29일까지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펼치는 '겸재 정선'전은 이건희컬렉션으로 유명한 국보 '인왕제색도'와 개인소장품 '금강전도'를 비롯해 '풍악내산총람(간송문화재단)', 금강내산(간송미술문화재단)등 보물 10건이 한자리에 모였다.

겸재 정선은 18세기 조선 회화의 전성기를 이끈 화성으로 통한다. 중국 화보의 모방에 그쳤던 문인화를 떨치고 우리나라의 경관을 개성적인 필치로 그려낸 진경산수화 (眞景山水畵)를 정립했다. 경배의 그림들은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생생히 담아내며,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자산이 됐다.

오는 7월 7일부터 10월23일까지 미국 추상표현주의 여성 조각가 루이즈 부르주아 개인전을 연다. 한국에서 25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20세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70대에 접어든 이후인 1980년대에 이르러 조명받기 시작해 1990년대에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리움은 이번 전시에 소장품 거미 조각 ‘엄마’, ‘밀실 XI(초상)’을 비롯한 1940년대 초기 회화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현재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부르주아 전시에 출품된 일부 작품 역시 전격 공개한다.

9월에는 인간과 기술의 관계, 유토피아적 모더니티, 인류의 진보주의적 열망과 실패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 이불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개인전을 개최한다.

 홍 명예관장은 경기여고와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시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경기도 용인에 세운 호암미술관 관장직에 취임한 후 미술계에 본격 데뷔했다. 2004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개관한 리움 관장직을 맡으면서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 관장이자 세계적인 컬렉터로 부상했다.
김경갑 기자 kk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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