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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테러ㆍ소음…헌재 인근 상인 매출 최대 80%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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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3 15:06:19   폰트크기 변경      
넉 달째 이어진 집회에 관광객 상대 상점 직격탄

종로구, 긴급 대출 이자 지원책 마련 


지난 1일 서울시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서 헌법재판소로 이어지는 횡단보도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 : 안윤수 기자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주말마다 집회로 이 난리통인데 누가 한복 입고 관광하겠어요.”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한복 대여점을 운영하는 상인 A씨는 긴 한숨을 몰아쉬었다. A씨는 “한국 관광객이 코로나 유행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하는데, 오히려 이곳은 집회로 발길이 도통 닿질 않고 있다”라며 “서촌, 북촌으로 오던 관광객들이 분산되면서 오히려 다른 곳들이 더 특수를 누리고 있다더라”라고 울분을 토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해 12월부터 종로구 일대에서는 넉달째 탄핵 반대 집회와 찬성 집회가 주말과 평일을 막론하고 이어지고 있다. 제2의 ‘서부지법 폭동’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헌재 인근 주요 진입로는 수시로 통제되고 있으며, 욕설과 소음, 쓰레기 등으로 인근 상인들 사이에서는 수개월째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종로구가 헌재 북쪽 가회동 소상공인 점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다수 자영업자들의 올해 3월 매출액이 지난해 3월보다 50∼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근 한옥마을 관광객 등을 상대하는 기념품점과 한복대여점이 직격탄을 맞았다. 구 관계자는 “운영이 어려워져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점포도 있다. 소상공인들의 생계가 흔들리고 있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국역 인근 헌법재판소 상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손민기 수습기자


특히 일부 식당은 온라인상에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별점테러’를 당하고 신변의 위협까지 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종로구 상인 B씨는 “커뮤니티에 헌재 주변 ‘우파 식당’ 목록을 공유하는 게시글이 있다고 지인한테 듣고 정말 황당했다”라며 “먹고사는 것도 어려운데 왜 이런 이어 는 어려움을 우리가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실제로 최근 한 우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탄핵 동조 식당’ 리스트가 공유되면서 불매운동을 하자는 글이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탄핵에 동조하는 식당을 가지 말자”, “별점 테러 하겠다”는 식의 댓글이 달렸다. 확인 결과, 해당 목록에 오른 식당들은 카카오맵 리뷰에 별점 한 개와 함께 “탄핵을 찬성하시는 맛이 난다”, “북한 000” 등의 정치적 발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종로구는 고통 받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우선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에게 대출 이자를 지원하고 국세ㆍ지방세 등을 유예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업체당 1억원 이내의 금액을 대출금리 2%로 지원해주는 ‘소상공인 안심 금리 이자 지원제도’도 시행할 예정이다. 다음주 중으로는 상인들과 만나 피해 보전을 위한 지원책을 함께 논의하고 관련 부처에도 건의할 방침이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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