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언론 공개 행사에서 제네시스의 콘셉트카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 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사진: 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2종의 콘셉트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오는 13일까지 ‘2025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리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최고급 세단 G90을 기반으로 한 ‘엑스(X) 그란 쿠페 콘셉트’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등 2종의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두 모델은 제네시스가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디자인적 자산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바탕으로, 제네시스 고유의 ‘두 줄 헤드램프’와 크레스트 그릴(방패모양 그릴)이 전면부에 적용돼 정체성을 유지했다. 그릴 내부엔 금속 끈을 엮은 듯한 다이아몬드 패턴의 입체적 격자무늬가 적용돼 정교한 인상을 강조한다.
제네시스의 콘셉트카 '엑스 그란 쿠페'./사진: 안윤수 기자 |
측면은 낮게 깔린 실내 공간과 지붕선, 프레임리스 구조의 긴 도어와 B필러 없이 하나의 유리처럼 이어진 대형 측면창이 조화를 이뤄 매끄러운 차체 라인을 구현했다. 길게 뻗은 보닛과 부풀린 펜더(바퀴 주변)는 풍부한 입체감을 선사한다.
후면부는 슬림한 테일램프와 차체에 매립된 레터링 엠블럼이 일체감을 준다. 특유의 사각형 듀얼 머플러는 차량의 스포티한 성격을 강조한다. 평소엔 숨겨져 있다가 필요할 때만 튀어나오는 히든 타입 후방 카메라도 적용됐다. 손동작만으로 트렁크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제스처 인식 기술을 채택하는 등 기술적 요소도 섬세하게 담았다.
실내엔 변속 패들(패들 시프트)과 송풍구, 센터 콘솔 등엔 고급 크리스털 소재를 사용해 자연광에 따라 다양한 빛의 흐름을 연출토록 했다. 스티어링 휠 하단에는 정밀한 패턴을 새긴 알루미늄 스포크를 추가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두 콘셉트카 중 쿠페 모델은 올리브 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짙은 녹색 외장을 적용했다. 실내엔 올리브그린과 코냑 컬러가 조합된 천연가죽을 적용했다. 이 가죽은 올리브 오일을 정제한 뒤 발생하는 폐수를 활용해 인체에 해로운 크롬 성분 없이 친환경적으로 제작됐다.
제네시스 콘셉트카 '엑스 그란 컨버터블' 운전석./사진: 안윤수 기자 |
오픈카인 컨버터블 모델은 벨트라인(창문 하단부와 차체 측면이 만나는 지점)을 후면부까지 연장하면서 소프트탑 루프(접이식 지붕)와 차체를 분리했다. 차체 뒷부분이 부드럽게 위로 올라가는 디자인 선(리어 캐릭터 라인)은 정지해 있을 때도 움직임이 느껴지는 역동적인 비례감을 강조한다. 이탈리아 고급 와인에서 영감을 받은 짙은 버건디색 외장을 적용했다. 실내는 고급 와인용 포도를 연상시키는 푸른 천연가죽이 가득 채웠다.
윤일헌 제네시스디자인센터장은“서로 다른 영감에서 출발한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은 모두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1200㎡(약 363평) 규모의 전시 공간에 △엑스 그란 쿠페 및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GMR-001 하이퍼카 1:2 스케일 모델 △GV60 마그마 콘셉트 △GV60 부분변경 모델 △GV80 쿠페 블랙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G90 등 총 9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콘셉트카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 이 전시된 서울모빌리티쇼 제네시스 부스./사진: 안윤수 기자 |
강주현 기자ㆍ손민기 수습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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