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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1Q 실적] ①LG전자 1분기 매출 첫 22조 돌파…영업益은 5.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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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7 18:12:54   폰트크기 변경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7일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7447억원, 영업이익 1조259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액이 2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다만 통상 비수기인 1분기 기준 6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상회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경기침체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기존 주력 사업의 안정적 성장에 더해 기업간거래(B2B)와 구독, 웹OS 등 비하드웨어(Non-HW),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으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이 최대 매출액 달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주력 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B2B 영역인 빌트인가전 사업과 모터ㆍ컴프레서 등 부품 외판 사업도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LG전자가 B2B 사업의 핵심으로 육성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동기 실적(매출 2조5890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구독ㆍHVAC으로 성장 가속
2분기 트럼프발 관세 변수 극복이 과제


LG전자가 구독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질적 성장의 성과를 입증했다. 6년 연속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LG전자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1분기 성장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분석된다. 첫째, B2B 사업 비중 확대다. LG전자는 B2B 매출 비중을 2024년 35%에서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지난해 말 별도 사업본부로 신설된 ES사업본부(HVAC)가 실적 개선에 큰 몫을 담당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인 칠러 매출 증가에 따른 공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업용 공조시스템 분야에서는 기후, 건축 방식, 주거 행태 등 현지 특화 솔루션을 앞세워 싱가포르 등에서 대규모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둘째, 구독 사업의 빠른 성장이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독 사업은 전년 대비 6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모델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구독 적합형 라인업을 보강하고 케어 서비스를 강화하며 해외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셋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통합 시너지다. LG전자는 올해부터 TV, 노트북·모니터,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통합 운영하며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능을 강화한 2025년형 TV 라인업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처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LG전자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트럼프발 관세’에 대한 대응이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 제품에 25%, 베트남산 46%, 태국산 36%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LG전자의 연간 미주 지역 매출은 22조8959억원에 달한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는 2분기”라며 “수익성을 고려할 때 관세 확대에 따른 판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므로 판매량 축소를 최소화하는 선에서의 절묘한 가격 정책으로 2분기 실적을 최대한 방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G전자는 관세 이슈를 돌파하기 위해 생산거점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이르면 5월 인도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자금조달 목적을 넘어 잠재력이 큰 인도가전시장 1위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시장에 진출한 후 13년 연속 현지 가전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탁기, 냉장고, TV, 인버터 에어컨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를 위해 2006년 푸네 공장 이후 약 20년 만에 인도 남동부 스리시티에 세 번째 가전 공장을 신설하며, 내년 상반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LG전자는 공조사업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ㆍ발전용 초대형 냉방기 칠러 사업기회 확보에 속도를 내고, 가정용 냉난방공조 사업에서는 AI 신제품을 앞세워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전장 사업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각화하며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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