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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시장 체감경기 4분기 연속 하락…시급한 ‘내수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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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8 16:27:04   폰트크기 변경      
미국 통상정책·국내정치 불안정, 고물가 ‘삼중고’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 대한상의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소매시장 체감경기가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수출마저 경고등이 켜지면서 내수시장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이하 상의)는 8일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전망치가 ‘7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77)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유통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상의는 체감경기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 고물가, 경기하방 우려, 정치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시장 부진 장기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기업들은 올해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64.0%) △국내정치 불확실성(39.2%) △운영비용 부담 증가(36.8%) △미국 통상정책(16.8%) 등을 꼽았다.

소비시장 회복 시점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응답 기업의 절반 가까이(49.8%)가 2026년 이후에나 소비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고, 2028년 이후를 전망한 기업도 16.0%에 달해 상당수 기업들이 소비 부진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도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미국의 공격적인 관세정책으로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내수 침체도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며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파고가 연이어 오는 상황”이라면서, “추경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ㆍ자영업자 계층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함과 더불어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소매업태별 전망치 / 대한상의 제공
업태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전분기 85에서 73으로 12포인트나 하락했다.

백화점은 핵심 카테고리인 명품이 경기 위축과 공격적인 가격인상 영향으로 인기가 꺾이고, 패션 소비트렌드가 대기업 브랜드에서 스몰브랜드 중심으로 바뀌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형마트는 신선식품을 둘러싼 온라인쇼핑 및 슈퍼마켓과의 경쟁 심화와 특정 대형마트의 경영위기가 체감경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슈퍼마켓(76→77)과 온라인쇼핑(74→76)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슈퍼마켓은 외식 물가 상승과 1인가구 증가로 ‘집밥’ 수요가 늘고, 근거리 소비 트렌드 확산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온라인쇼핑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도 뛰어난 가격 경쟁력이 체감경기 하락을 방어했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힌 만큼 소비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행사와 같은 단기적인 소비 진작책과 더불어 장기적인 경기침체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모델 혁신, 불황에 강한 상품 개발 등과 같은 기업의 대응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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