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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도로 친윤당’ 국민의힘…중도층 버리고 지지층 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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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8 16:11:42   폰트크기 변경      

尹 출당 요구한 김상욱ㆍ조경태 압박
나경원ㆍ윤상현, 尹과 여전한 친분 과시


국민의힘 내에서 탈당 압박을 받고 있는 김상욱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백브리핑을 통해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지게 된 조기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의 ‘심리적 동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 혹은 ‘거리두기’ 대신 ‘친윤 기조’를 고수하고 있는 것인데 중도층 공략 대신 기존 지지층 결집으로 대선 전략 기조를 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여당 지위를 잃게 된 국민의힘은 두 달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설 대선 주자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당 내부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한 탈당 요구를 묵살하는가 하면 이런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에게 오히려 출당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다.

특히 ‘찍혀 있는’ 인물은 김상욱 의원과 조경태 의원이다. 이들은 앞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로 탄핵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다.

김 의원은 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계엄 사태와 관련해서 국민에게 행동으로 하는 사과는 바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조치”라며 “보수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했고, 당헌을 정면으로 부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 역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으면 (대선은) 필패”라며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비상계엄이라는 위헌ㆍ위법 행위로 탄핵된 대통령과의 절연은 필연적”이라고 지적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을 ‘버리자니’ 극우 지지층의 여론이 두렵고, 김상욱ㆍ조경태 의원 등 탄핵 찬성파를 ‘내치자니’ 중도층 민심이 신경 쓰이는 형국이다.

당 지도부는 대통령 탄핵 후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당내 ‘친윤ㆍ반윤’ 분열에 적극 나서지도 못한 채 어정쩡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중도 지지층 이탈 우려에 보류하기로 했으나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가 재점화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대통령 파면 직후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이른바 ‘쌍권 체제’ 지도부를 재신임하면서 이미 예상됐던 결과다. 대통령이 탄핵됐음에도 대통령을 ‘보위’했던 당 지도부가 물러나는 대신 계속해서 당을 이끌게 됐기 때문이다.

나경원ㆍ윤상현 의원 등 ‘탄핵 반대파’ 친윤계 중진들도 윤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여전한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윤 의원은 “우리는 전직 대통령과의 자산과 부채를 같이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다”며 윤 전 대통령 옹호를 이어가는 중이다.

윤 전 대통령 역시 파면 후에도 ‘상왕 정치’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사과나 반성 대신 “대선에서 이겨달라”고 당부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1호 당원’ 윤 전 대통령의 당원 신분도 대선 때까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행보를 보이는 친윤계의 목표는 대선 승리 못지않게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중도층 공략보다 당 지지율을 유지하게 했던 영남 기반의 지지층 결집에 대선 전략의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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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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