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희용 기자] SK그룹이 창립 72주년을 맞아 창업정신을 기리며 최태원 회장이 정의한 ‘삼각파도’ 위기 극복에 나선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 자리엔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 오너 일가와 경영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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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수원 선경직물 폴리에스터 원사 공장 시찰하는 최종건 SK 창업회장 / SK 제공 |
1953년 직물사업으로 출발한 SK는 최종건 창업회장이 사세를 키운 후 1973년 그가 별세하자 친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최종현 회장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 인수로 2번째 도약기를 열었고, 1990년대에는 정보통신 사업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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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2월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유공(現 SK이노베이션) 인수 후 첫 출근하여,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SK 제공 |
SK하이닉스는 매년 연구개발(R&D)로만 조 단위 금액을 과감히 투자했고, 그 결과 최근 10년 넘게 독자개발해온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부품으로 꼽히며 세계 시장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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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이 SK 전시 부스 내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SK 제공 |
지난해 이뤄진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등 리밸런싱은 이러한 위기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SK는 데이터센터와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빅테크와 만나 AI 협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SK는 최근 창업회장 사저였던 선혜원을 ‘SKMS연구소’ 분원으로 재단장하고,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담은 ‘선경실록’을 발굴해 디지털화하는 등 창업정신 계승에도 힘쓰고 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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