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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지난 2일 CJ 일본지역본부를 찾아 주요 경영진들과 사업 성과를 점검했다. /사진: CJ그룹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일본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이번 현장경영에서 TBS홀딩스 사사키 다카시 회장, 아베 류지로 사장 등 TBS그룹 주요 경영진을 만나 양사의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오카후지 마사히로 이토추상사 회장, 이마이 세이지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회장, 카토 마사히코 미즈호 은행장 등과 신사업 정보를 공유했다.
이 회장은 호시 다케오 도쿄대 교수를 비롯해 한일 양국의 문화콘텐츠 전문가도 만났다. 호시 다케오 교수는 일본 경제와 통화ㆍ금융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자리에서 최근 일본의 10∼30대 중심으로 한국 문화 전반이 주류로 자리잡은 배경과 사업 가능성을 논하고 일본의 장기 저성장 극복 방안, 신성장동력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 회장의 일본 일정에는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이석준 CJ 미래경영연구원장, 윤상현 CJ ENM 대표 등 그룹 사업 핵심 인사들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이들에게 올리브영의 일본 진출을 포함한 신사업기회를 발굴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라며 “비비고, 콘텐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며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수요를 넓혀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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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재현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일본 현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CJ그룹 제공 |
이 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CJ그룹의 일본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CJ그룹은 일본에서 식품ㆍ엔터테인먼트ㆍ뷰티 사업을 전개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일본 현지에서 비비고 만두와 김밥 등 간편식 제품을 육성 중이다. CJ ENM은 지난 2019년 일본 합작법인 라포네를 설립하고 휴먼 IP기획·플랫폼·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MCS(Music Creative eco-System)를 일본 현지에 구축했다. JO1(제이오원), INI(아이엔아이) 등 라포네 소속 그룹이 성공하며 K팝의 현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가 성장 가능성도 크다. 최근 일본에서는 K-팝 등 콘텐츠를 넘어 한국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소비되고 있다. 현지화 전략이 중요해지면서 유망한 협력사를 찾는게 관건이다. 이 회장이 직접 나서며 CJ그룹의 일본 사업 전반에 걸쳐 우수한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CJ 관계자는 “일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컬처가 확산하는 가운데 현지 트렌드를 직접 파악하고 글로벌 진출 현황을 점검하는 취지”라며 “국내외 현장경영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그룹의 비전을 공유하고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를 위해 대내외 소통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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