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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공화당의회의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 제공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미·중 관세 전쟁에 애플 주가가 5% 가까이 떨어지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뺏겼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4.98% 내린 172.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2일(종가 172.22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애플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한 상호 관세 발표 이후 4거래일 동안 23%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아이폰 등 주요 기기 생산에 대해 중국 의존도가 큰 애플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UBS 분석가는 지난 7일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미국 내 가격이 최대 3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애플은 중국보다 관세가 낮은 인도산 아이폰 비중을 늘려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산 제품 관세율은 26%다.
이에 따라 시총은 2조5900억 달러까지 떨어지면서 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MS 주가도 최근 4일간 7% 내렸으나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월가는 MS를 관세 불확실성에서 비교적 보호받는 기업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중국에 이른바 '10% + 10%'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9일부터 34%의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중국의 보복관세 34% 부과에 맞서 미국이 다시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총 관세는 104%로 늘어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회의원회(NRCC)가 주최한 행사에서 “어느 시점에는 중국이 관세를 협상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들이 우리와 합의를 이룰 때까지 관세의 효력이 유지된다. 이제 중국은 큰돈을 내 우리의 재정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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