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는 39.3%… “균형잡힌 식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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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서울시민들은 약 70세부터를 노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서울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시민들의 삶의 모습과 사회 변화에 대한 인식을 조사ㆍ분석해 정책 근거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03년부터 매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8~9월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서울에 사는 2만 가구(가구원 3만6280명)를 비롯해 시민 5000명, 외국인 25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서울시민들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나이는 ‘70.2세’로 나타났다. 5000명의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1.7%가 70~74세를 노인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연령대별로는 65세 미만은 69.8세, 65세 이상은 72.3세를 각각 노인 연령 기준으로 꼽아 나이가 많을수록 노인 연령 기준도 높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정년 연장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동의한다는 응답이 87.8%에 달했다. 서울시민 10명 중 9명은 정년 연장에 동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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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의 노인 연령 기준에 대한 생각, 정년 연장에 대한 동의 정도/ 자료: 서울시 제공 |
적정 은퇴 시기는 65∼69세(40.5%), 은퇴 후 적정 월 생활비는 250만원 이상(53.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시민의 노후 희망 활동은 취미ㆍ교양 활동(78.8%)이나 소득 창출(70.3%)이 손자녀 양육(33.5%)보다 훨씬 많았다. 게다가 자녀나 친구와 함께 사는 것보다는 자녀들과 가까운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사는 것(64.8%)을 원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와 함께 서울 시내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율은 39.3%로 나타났다. 1인가구 연령대는 60세 이상이 40.6%로 가장 많았고, 20∼30대는 34.9%, 40∼50대는 24.5%였다.
1인가구의 어려움은 균형 잡힌 식사(4.79점)가 가장 많았고, 아프거나 위급 시 대처(4.71점), 가사(4.69점), 고립에 따른 외로움(4.43점), 경제적 불안(4.17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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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서울시 제공 |
또한 서울 시내 5가구 중 1가구(19.5%)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를 키우는 가구가 77.8%로 가장 많았고, 19.2%는 고양이를 키웠다.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가구는 2.6%였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 중에는 1인가구가 36.4%로 가장 많았고, 2인가구 29.5%, 3인가구 19.9%, 4인가구 이상 14.1% 순이었다.
서울 시내 가구가 통근ㆍ통학에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버스가 27.7%로 가장 많았고, 승용차(22.1%), 버스+지하철(19.7%), 지하철(13.0%), 도보(12.9%) 순이었다.
통근ㆍ통학 소요시간은 ‘30분∼1시간 미만’이 48.2%로 가장 많았고, ‘1시간 이상’ 응답도 12.8%에 달했다. 통근ㆍ통학 만족도는 6.57점으로 2018년 이후 6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교통수단별 만족도는 버스가 7.41점으로 전년(7.03점)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뒤를 이어 지하철(7.17점), 시외버스ㆍ고속버스(6.30점), 택시(6.19점) 순이었다.
아울러 서울 시내 가구 72%는 자신들의 주관적인 사회경제적 지위를 ‘중간’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라는 응답은 24.6%, ‘상’이라는 응답은 3.4%였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30.5%로 ‘낮다’(24.5%)는 응답보다 많았다. 자녀의 계층이동 가능성은 ‘높다’가 44.5%, ‘낮다’가 13.7%로 ‘낮다’는 응답이 5년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는 ‘교육기회’가 6.09점으로 가장 높았고 △병역 의무 이행(5.56점) △복지혜택 기회(5.20점) △성별에 따른 대우(5.12점) △취업 기회(5.06점) △지역균형발전 및 경제ㆍ사회적인 분배구조(각 5.05점) 순이었다.
여가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은 52.7%, 일과 여가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응답은 37.8%로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여가생활 만족도는 20대가 6.06점으로 가장 높았다.
10년 후에도 서울에 살고 싶다는 응답은 67.8%로 2년 연속 상승했고, 서울시민으로 자부심을 느낀다는 응답은 100점 만점에 68.6점으로 전년(68.4점)과 비슷했다. 서울 거주 의식과 자부심은 낮은 연령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도 서울에 사는 외국인들의 삶의 질 만족도는 6.97점으로 전년(6.72점)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항목별 만족도는 복지환경(7.16점)이 가장 높았고, 경제환경(7.04점), 도시안전(7.03점), 사회환경과 교육환경(각 6.92점)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2명 중 1명(48.4%)은 ‘광화문(광장)’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꼽았고, 고궁(36.8%), 한강(23.8%), 동대문(DDP)(23.5%), 시청 앞 광장(20.6%)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이미지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울린 도시’가 7.26점으로 가장 높았고, 미래지향적 도시(7.17점), 다문화 포용 도시와 친환경적인 도시(각 7.07점), 트렌디한 문화를 추구하는 도시(6.98점), 국제도시(6.96점), 관광도시(6.95점) 순이었다.
강옥현 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서울서베이 결과를 시정 운영과 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일상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서울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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