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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건전성 강화 기조…소형증권사, 규모 경쟁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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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9 17:41:56   폰트크기 변경      
나신평 2025 크레딧 세미나 개최

안영복 나신평 대표가 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나이스신용평가 2025 크레딧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김관주 기자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금융당국이 조만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규제 방안을 손질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부동산금융을 대체할 먹거리를 찾지 못한 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소형사가 규모의 경쟁에서 벗어난 특화 사업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 수석연구원은 9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나이스신용평가 2025 크레딧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그는 최근 부동산PF 환경 위축과 오는 6월 금융당국이 발표할 부동산PF 건전성 규제 방안 등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소형 증권사의 리스크 요인과 향후 신용위험 전망에 대해 살펴봤다.

윤 수석연구원은 부동산PF 건전성 규제의 개편이 소형 증권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이 그간 발표한 내용을 참조하면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위험값 개편 △PF대출 연체율 수준 등을 고려한 충당금 규제 정비 △부동산PF 익스포저 한도 규제 정비 등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윤 수석연구원은 NCR 위험값 개편을 주목했다. 자금 공급 형태에 따른 규제 차익을 최소화하고 PF사업장의 세부리스크를 감안해 해당 방안이 시행될 경우 고위험 부동산PF 채무보증 제공 유인이 낮아지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와 관계없이 소형사의 부동산금융 부문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자료=나신평 제공

최근 소형 증권사의 주요 먹거리인 부동산금융 환경이 위축되면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대형사의 순이익은 24.3% 늘어났지만 소형사는 오히려 47.4% 쪼그라들었다. 윤 수석연구원은 “고위험 부동산PF 환경의 위축은 부동산금융 수수료 수익 감소와 함께 채무보증 제공을 통해 부동산 익스포저를 보유하는 경우 부동산PF 사업장 부실에 따른 대손비용 발생으로 수익 저하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금융을 대체할 사업을 찾으려는 소형사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부동산금융이 담당했던 수익 규모를 대체할 수 있는 부문의 출현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다만, 규모의 경쟁보다 수익효율성을 중요시하는 환경이 다가온다면 자기자본 규모나 점유율 등 시장지위 측면에서 신용도 개선에는 제약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수익효율성 개선 측면에서는 신용도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 수석연구원은 “규모의 경쟁에서 벗어나 많은 자본력이 필요하지 않은 특화 분야를 보유하고 위험인수는 제한하는 형태의 강소 증권사 모델처럼 국내외 사례를 참고해 소형사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력 강화에 실패할 경우 일부 소형사를 중심으로 신용도 하방압력이 증가하거나 장기적으로 피인수합병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계열을 보유한 타 증권사와의 합병이 이루어지는 경우 계열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신용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사업 및 규제 환경 변화가 소형 증권사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해 향후 신용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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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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