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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2030년 전기차 판매 126만대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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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9 16:43:46   폰트크기 변경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세계 판매목표 11만대 줄인 419만대
친환경차 비중, 올 28%서 2배로 확대
전기차 시장 둔화에 34만대 이상 ↓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설명하고 있다./사진: 기아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해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하이브리드와 픽업트럭 사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다. 지난 발표와 비교해 한층 정교해지고, 현실적인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게 특징이다.

먼저 기아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기존 430만대에서 419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번 조정이 “중국 판매목표 현실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중국 판매목표를 “올해 8만대 유지” 정도로 간략히 언급했는데, 기존엔 기대가 더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2030년 북미에서 111만대, 유럽에서 77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58만대, 인도에서는 40만대 판매가 목표다. 중국에선 현지 공장을 활용한 수출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친환경차 판매는 2025년 89만7000대에서 2030년 233만3000대까지 늘린다. 판매비중도 28%에서 56%로 높인다. 이 중 전기차는 125만9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성장둔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현실적 여건을 반영해 기존 160만대에서 축소했다. 그럼에도 2025년 32만4000대, 2027년 78만3000대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EV3, EV4, EV5와 2026년 출시 예정인 EV2까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중화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전기차 수요 확대에 나선다.

기존 내연기관 23종(하이브리드 포함), 전기차 9종 등으로 구성된 차량 라인업도 2030년 내연기관 17종, 전기차 15종 등으로 전동화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 목표는 107만4000대로 제시했다. 최근 수요 증가세를 반영해 기존 81만7000대에서 대폭 상향했다. 기아는 올해 K5, K8,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6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총 49만2000대 판매할 계획이다. 2030년엔 전 세그먼트에 걸친 10종의 라인업을 완성, 시장별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99만3000대까지 판매를 늘린다. 파워트레인 생산시설도 증량해 2030년 90만대 이상의 공급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설명하고 있다./사진: 기아 제공

목적 기반 차량(PBV)은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활용한다. 올해 7월 출시될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 2029년 PV9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PBV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2030년 유럽 13만3000대, 국내 7만3000대 등 총 25만대 판매가 목표다. 이를 위해 화성 EVO 플랜트 PBV 전용공장 신설로 2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해외 공장을 활용해 시장별 수요 변동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최근 출시한 ‘타스만’을 통해 픽업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올해 한국을 시작으로 호주 등에 타스만을 출시하고, 연평균 8만대 판매 규모로 시장점유율 6%(북미 제외) 확보가 목표다. 픽업 최대 시장인 북미에는 신규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중형 전동화 픽업을 출시해 연 9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7%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전동화 픽업은 동급 최고의 실내 및 적재공간, 토잉 시스템, 오프로드 특화 기능을 갖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상품 전략으로는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았다. 향후 5개년년(2025~2029년)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기존 5개년(2024~2028년) 계획 대비 4조원이 증가한 총 42조원을 투입한다. 이 중 미래사업 투자액도 15조원에서 19조원으로 확대했다. 미래사업 투자는 전동화(67%),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9%),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ㆍ로보틱스(8%), 에너지(5%), 모빌리티(3%), 기타(7%) 등에 배분된다.

송호성 사장은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매출액 112조5000억원(전년 대비 4.7% 증가), 영업이익 12조4000억원(전년 대비 2.4% 감소), 영업이익률 11.0%(0.8%p 감소)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판매량은 322만대로 시장점유율 3.7%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모델로는 시로스, 타스만, EV4, EV5, PV5 등 5개 모델을 출시한다. 카렌스(카렌스 EV) 등 1개의 부분변경 모델, EV9 GT 등 3개 파생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정책은 대폭 강화했다. 기아는 배당성향을 최소 25%로 설정하고, 최소 주당 배당금을 5000원으로 확정했다. 자사주는 연중 상ㆍ하반기 분할 매입해 100% 소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총 주주환원율(TSR) 3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배당성향 기준 최소 25% 이상, 자사주 매입ㆍ소각으로 이익의 최대 10%를 환원한다는 운영 원칙에 기반한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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