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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 격화…‘벼랑끝 대결’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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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9 17:26:55   폰트크기 변경      
中 맞불에 美 ‘104%’ 다시 맞불…치킨게임 비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이 80여개국에 세율을 차등 적용하는 ‘상호관세’가 9일(미국 동부시간) 0시1분을 기해 발효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간 관세전쟁이 ‘강대강 대결’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 고관세 부과에 미국산 제품에도 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 또한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관세를 50% 더 추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경우 트럼프 취임 직후 시행한 관세 부과와 국가별 상호 관세에 이어 이날 밝힌 추가 관세까지 중국산 제품의 대미 관세는 ‘104%’에 달하게 된다.

중국은 이날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재응수했다.

이 같은 ‘벼랑끝 대결’은 미국과 중국 모두 결국에는 자신들이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에 기반한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분석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왜 트럼프와의 관세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기사에서 중국은 미국이 관세로 초래되는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경제적 불만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는 관세 정책으로 1일당 ‘20억달러’의 수입을 얻고 있다며 “많은 나라들은 우리를 엄청나게 갈취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갈취(ripping)할 차례”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의약품’에 대한 주요 관세도 이른 시일 내 발표할 것이라며 “미국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의약품(공장)이 다시 미국으로 몰려오고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확언했다.

하지만 미국내 여론은 ‘회의론’이 더욱 커져가는 모습이다.

미국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관세가 미국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긍정적인 영향 전망은 2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이전인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성인 18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 역시 반기를 드는 조짐이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관세 책사’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 담당 고문을 공개 비난하며 이번 관세 조치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중국 또한 이번 관세 전쟁에서 일부 유리한 지형을 확보하고 있지만,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촉발로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가 둔화하면 중국 산업과 공급망 역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중국 경제가 미국과 경제적으로 완전한 결별(디커플링)을 할 의향이 있는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CCTV는 미국이 모든 대중 일방 관세를 취소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한 중국의 입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는 당연히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지만, 결코 이런 (미국의 현재) 방식이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이 강한 비즈니스 단체인 미국 상공회의소가 신규 관세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에 소송을 걸지 고려 중”이라며 “미국 상공회의소 및 올바른 방향을 대변하는 더 많은 세력이 미국의 악행을 막든 못 막든 우리는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모든 개별 (국가와) 협상은 그 나라의 시장, 수출, 미국의 수입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으로 독특한 것이 돼야 한다”며 “미국 노동자에게 이익이 되고 미국의 심각한 무역 적자를 해결할 수 있을 때만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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