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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유휴 부동산 매각하자"…지점 통폐합·자본비율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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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0 17:30:42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은행권이 유휴 부동산 매각을 통해 지점 정리는 물론 자산 효율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불필요한 자산을 솎아내고 자본여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우리은행은 10일 서울시 소재 여의도북지점 등 7개 유휴 부동산을 공개매각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개발 타당성을 분석해 매각대상을 선정, 단계적으로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 추진 일정에 따라 수요가 많은 서울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을 우선 매각하고, 2026~2027년에는 지방 소재 부동산으로 매각 대상을 늘릴 계획이다.

이번 공개 매각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온비드 시스템을 통한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4월 15일부터 23일까지 2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KB국민은행은 매년 6월마다 유휴 부동산 매물을 내놓고 수시적으로 자산 솎아내기를 진행하고 있다. 지점 통폐합을 통해 유휴 부동산이 된 지점 등을 공매도 하면서 불필요한 자산을 줄이기 위함이다.

시중은행들의 이같은 유휴 부동산 매각은 확실한 거점점포를 마련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국민은행은 서울 압구정 소재의 더퍼스트골드앤와이즈 센터 부지를 매입하고 건축하기도 했는데, 유휴 부동산을 보유하느니 매각하고 이같은 거점점포에 주력하자는 전략이다.

점포전략에 이어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조금이라도 자본 여력을 높이자는 셈법도 포함된다. 자산 대비 자본비율이 책정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면 그만큼 자본 여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지점 통폐합이 가속화되면 유휴 부동산 매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지방 소재의 지점 등은 매각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부 은행들의 지방 지점은 공매도에서 여러번 유찰되기도 한 상태다. 우리은행도 이같은 지방 부동산 침체 때문에 지방 지점 등의 매각시기를 2026~2027년으로 유예했다.

반면, 유휴 부동산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은행도 있다. 하나은행은 지점 통폐합 등에 따라 유휴 부동산으로 분류된 지점을 '맘케어센터' '고령층 데이케어센터' 등 사회공헌 차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방 지점 등은 지방 활성화 차원으로 다양한 서비스 센터로 다변화하며 은행의 기능을 늘려보자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업무협약했던 소상공인컨설팅센터 등으로 유휴 부동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유휴 부동산 매각은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유휴 부동산을 통해 은행의 기능을 전통 금융이 아닌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확대하기 위한 공간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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