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드모집인 수./자료: 여신금융협회 제공 |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카드사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비용 절감 노력으로 인해 전국 카드모집인 수가 4000명 선이 무너지며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런 추세가 비대면 금융 서비스 선호 현상과 맞물려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소속 카드모집인 수는 376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4033명에서 3개월 만에 267명 감소한 수치다. 2023년 말 5818명과 비교하면 1년 3개월 사이 2052명이 사라진 셈이다.
카드모집인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카드 발급 매수는 증가세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3341만매로 전년 동기(1억2980만매) 대비 361만매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를 통한 카드 발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기반 금융 서비스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비용 절감 필요성도 카드모집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고금리 환경과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은 비용 효율성이 높은 비대면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모집인 한 명당 발급 건수에 따라 10만원∼15만원의 수당과 관리 비용을 포함해 월 약 4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비대면 발급은 연회비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더라도 인건비와 점포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누적 모집비용은 약 6271억 원으로, 전년(8417억 원) 대비 25.5% 감소했다.
카드사 점포수도 줄고있다. 지난해 카드사 점포수는 184개로 전년(191개) 대비 7개 줄었다. 이는 실제 점포 감소보다 적은 수치로 일부 카드사의 조직 개편으로 인한 통계상 왜곡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43개, 롯데카드는 73개의 점포를 운영 중으로 나타났으나, 신한카드는 기존 통합 지점을 카드와 오토업무 전담으로 분리하는 개편을 실시했고, 롯데카드는 영업지역단을 폐지하고 영엄지점과 콜렉션센터로 세분화하는 구조조정을 거쳤다. 상위조직을 하위조직으로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종의 착시현상인 셈이다.
최장주 기자 cjj323@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