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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美 채권 하루 순매도액 34개월만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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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0 16:44:32   폰트크기 변경      
관세전쟁 격화 흐름에 투매 동참한 듯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9일 하루 동안 미국 채권을 1억달러 넘게 순매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효한 이후 미국 국채 투매 현상이 나타나면서 서학개미(미국 증권 투자자)도 서둘러 미국 국채 처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국내 투자자는 미국 채권 1억3652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2022년 6월16일(1억9459만달러) 이후 34개월여 만의 최대 순매도액이다.

최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채권을 꾸준히 늘려왔다.

올해 1월 국내 투자자는 미국 채권 7억513만달러를 순매수했고, 2월에도 12억7641만달러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보관금액이 꾸준히 늘었다. 지난 1월 120억달러를 넘어섰고, 이번달 4일에는 147억3677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서학개미의 미국 채권 사랑은 최근 며칠간 차갑게 식었다.

지난 4일 3.999%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 9일에는 4.325%까지 치솟은 영향으로 보인다. 국채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하는데, 최근 미국 국채 매도세가 거세게 나타나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미 국채금리 상승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지만, 근저에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상호관세 부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상황에 처하면서 미 국채를 매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인 채권 가격 하락으로 평가손실을 우려한 투자자가 선제적으로 정리에 나섰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기로 한 것도 결국은 채권시장 안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감세를 위해서는 국채 발행이 필수적인데, 국채금리가 급등하면 국채 발행이 여의치 않아질 수 있어서다.

실제 상호관세 부과 유예 발표 이후 채권시장은 안정을 찾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한국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95%까지 내려갔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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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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