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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손잡은 지방은행, 디지털 주도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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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5 06:40:17   폰트크기 변경      

하반기 공동대출 상품 출시…전략적 제휴 및 제4 인뱅 참여도

단순 플랫폼 의존 탈피하고 지역기반 강화 및 잠재고객 확보 나서야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지역 기반 영업으론 한계에 직면한 지방은행들이 인터넷은행들과 손을 잡고 비대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올 하반기를 목표로 공동대출 상품 출시에 열중하는가 하면 IT시스템 확충이나 핀테크와의 전략적 제휴, 제4의 인터넷은행 지분참여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이 단순 플랫폼 활용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 기반 기업금융 강화 및 잠재고객 확대 등 본연의 임무에도 매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지방은행들이 올 하반기 인터넷은행과의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잇따라 준비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 BNK부산은행은 케이뱅크와 협업한다. iM뱅크는 토스뱅크와 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광주은행은 지난해 토스뱅크와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BNK경남은행 역시 공동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공동대출은 통상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공동으로 자금을 분담하는 대출로 신청-심사-실행 및 대출 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상품이다.

심사에는 각 은행의 신용평가모형이 활용되며 양자 협의된 비율로 분담해 대출을 실행한 후 인터넷은행 앱에서 하나의 대출처럼 관리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는 디지털 역량 강화보다는 플랫폼 내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지방은행 입장에선 차주 리스크 분산을 통한 여신 성장, 인터넷은행은 신규 고객군에 대한 중·저신용 대출 취급 경험 확대가 주요 목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은 전 은행권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인데, 지방은행에게는 지역경제 침체, 인구감소 등으로 인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일부 지방은행이 수도권 리테일을 유치하기 위해 카카오나 네이버 등 거대플랫폼에 입점해 노출도를 높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지방은행이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발생한 시너지를 판매채널 및 고객 확보 차원을 넘어 디지털 경쟁력으로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협업을 위해 특별한 기술이 개발되진 않았지만 단순 플랫폼 제휴가 아닌 시스템 연결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비지니스”라며 “두 은행의 신용평가 모형이 각각 적용되고 심층적 기술시스템의 연동과 협업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공동대출) 출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디지털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등 다양한 전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서로 일하는 방식을 체험하고 학습하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은 공동대출 외에도 자체적인 디지털 전환에도 주력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최근 IT 인프라 혁신(ISP) 컨설팅을 시작하며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지방은행 최초로 한국소호은행의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도 주주로 참여했다.

경남은행은 대학생과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출결이나 학생증 등 캠퍼스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세금 환급, 정부 지원금 확인 등도 지원한다.

iM뱅크는 디지털 전환을 전사적 목표로 삼고 빅테크, 핀테크와 적극적 협업을 통해 외부고객 유입 계획을 갖고 있다. 디지털 관련 부서에 본부장, 부장 등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도 강화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자회사로 둔 JB금융지주는 핀테크·플랫폼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시도하고 있다. 대출 비교·중개 핀테크 기업인 핀다와 외국인 해외송금 플랫폼 한패스에서 모두 2대 주주가 됐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방은행이 인터넷은행과 협업하면서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 디지털 채널 확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며 “다만 변화가 없으면 인터넷은행의 시장점유율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은행이라면 기업금융은 지역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소매금융은 디지털을 중심으로 점포 운영비를 절감하고 청년층 등 잠재적인 고객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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