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이슈]식지 않는 ‘한덕수 등판론’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4-14 16:53:42   폰트크기 변경      
무소속 출마설ㆍ단일화설도 제기

尹 탄핵 후 본격 거론…국민의힘 주자들 속내 ‘불편’
이재명과 양자대결서 상대적 ‘우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정치권에 ‘한덕수 등판론’이 급부상하며 대선 정국을 흔들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말을 아끼며 ‘여론 살피기’를 하고 있으나 주로 친윤계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덕수 띄우기’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한 대행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혼란을 부추긴다’라고 비판하고,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의 속내도 불편한 분위기다.

‘한덕수 등판론’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직후부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전 세계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미국통’으로 알려진 한 대행의 ‘주가’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행이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대선 출마 의사에 대해 ‘고민 중’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출마론이 급부상했다. 이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덕수 대행이 후보로서 적절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공개 발언하면서 힘을 더 실었다.

한 대행이 부상하는 배경에는 현재 국민의힘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의뢰,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가 지난 9∼11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전 대표는 48.8%를 얻었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직전 조사 대비 5.4%포인트(p) 하락해 10.9%로 2위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한 대행은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는데도 8.6%로 3위에 올랐다. 이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6.2%(직전 조사 대비 0.5%p↓), 홍준표 전 대구시장 5.2%(1.9%p↓)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3.0% 순이었다.

특히 이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한 대행은 26.6%p 차로 보수 주자 중 가장 격차가 적었다. 김 전 장관은 29.0%p, 홍 전 시장 31.9%p, 한 전 대표 35.7%p 차이 순으로 벌어졌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국민의힘 주자가 확정되면 단일화를 통해 대선에 나간다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당내 경선에는 불참을 선언했으나 대선 출마 가능성은 남아있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한 대행과의 ‘중도 보수’ 연대 시나리오도 흘러나온다.

한 대행은 14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국정 운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나 출마 여부에 관한 명확한 답변도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내란 후보와 무소속 내란 후보를 합쳐봐야 1 더하기 1은 1이 되는 똑같은 내란 후보”라며 “국민은 내란승계 후보를 거부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홍준표 전 시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행의 출마 얘기 자체가 “상식에 반하는 정치 행태”라고 일축했고,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주위에서 부추기는 기득권 세력이 우리 당의 큰 문제”라며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조성아 기자
jsa@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