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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니] 그랑 콜레오스는 왜 잘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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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5 11:00:22   폰트크기 변경      
경제성과 프리미엄의 완벽한 균형…대형 디스플레이로 만나는 커넥티비티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2.0 가솔린 터보 4륜 구동 모델(에스프리 알핀 트림)./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스포츠실용차(SUV)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주목받는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후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만337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ㆍ기아에만 허락됐던 자동차 월간 판매량 ‘TOP10’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그랑 콜레오스를 직접 타보며 선택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봤다.

그랑 콜레오스의 경쟁력은 경제성이다.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모델 모두 최고 트림에 각종 옵션을 추가해도 4000만원 중반대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경쟁모델 대비 수백만원은 저렴한 수준이다.


시승차는 2.0 가솔린 터보 4륜(4WD) 구동 모델이었다. 최고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는데,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4304만원이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129만원),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114만원) 등 옵션을 모두 선택하면 4547만원이 된다.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트림 측면./사진: 강주현 기자

상대적으로 작은 엔진은 연비에서의 이점을 가져온다. 하이브리드 모델(1.5 가솔린 터보)은 동급 최고 수준인 15.7㎞/ℓ(19인치 휠 기준)의 복합 공인연비를 뽐내며, 가솔린 모델도 2륜 기준 동급 최고 수준인 11.1㎞/ℓ를 달성했다.

가솔린 4륜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9.8㎞/ℓ다. 도심 위주로 주행했을 때 실연비는 8㎞/ℓ 수준이다. 7단 습식 DCT 변속기가 결합한 2륜 모델과 달리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하고, 에스프리 알핀 트림의 20인치 휠이 강제된 점을 고려하면 준수하다. 저공해자동차 3종 인증으로 남산 1ㆍ3호터널 혼잡통행료 50% 할인과 전국 공영주차장 요금 최대 50% 할인, 공항 주차장 최대 30% 할인 등 혜택도 장점이다.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 적용된 그랑 콜레오스 1열 좌석./사진: 강주현 기자

경제성이 장점임에도 커넥티비티 성능은 웬만한 고급차 이상이다. 국산차 최초로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총 3개의 12.3인치 스크린(운전석 클러스터, 센터페시아, 동승석)을 갖췄고,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으로 불리는 3개의 스크린은 최신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지원한다. OTT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웹 브라우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곳곳에 배치된 10개의 보스 프리미엄 스피커와 결합돼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한다.


르노코리아는 이러한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위한 5G 데이터를 5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FOTA) 기능으로 차량 전자 시스템의 80%를 원격에서 업데이트할 수 있어, 차량 성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이다.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11마력과 최대토크 33.2㎏ㆍm의 힘을 발휘한다. 4륜구동 모델이라면 대부분의 국내 도로 상황에서 모자람 없이 달릴 수 있다. 보그 워너(Borg Warner)의 6세대 4륜구동 시스템이 도로 상황에 따라 알맞게 토크를 분배하며 편안한 주행을 돕기 때문이다.


시승날 눈 섞인 많은 비가 내렸는데, 일반 도로는 물론 가파른 경사길도 안정적으로 넘어섰다.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힘을 쏟아낸다. 다만 저속 구간에선 변속 충격이 느껴지는 등 응답성이 아쉬웠다.

에스프리 알핀 트림 특유의 스티치가 적용된 시트./사진: 강주현 기자

하체는 차량 실내를 단단하게 지탱하며 승차감을 끌어올린다. 하부에서 올라오는 진동도 잘 걸러줬다. 그랑 콜레오스는 유럽 고급차를 참조, 쇼크업소버 감쇠력(저항력)을 세밀하게 조정한 차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모델 시승 땐 부드러운 승차감이 독일 명차와 닮았었는데, 가솔린차는 그보다 단단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론 하이브리드 모델 승차감이 더 만족스러웠지만, 최신 트렌드엔 가솔린 모델이 더 가깝다. 타이어를 비롯해 차량 전반에 적용된 흡차음재는 고급 세단에 버금가는 정숙성을 구현했다.


랙타입 EPS 방식의 스티어링 휠은 정확한 조향력을 전달해 코너링 시 차체 쏠림 현상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랙타입 EPS는 조향을 보조하는 전기 모터가 차량의 앞바퀴를 연결하는 축에 직접 장착되는 방식이다. 운전자가 느끼는 직결감과 조향의 정확성이 뛰어나고, 연비와 안정성 측면에서도 기존 유압식 대비 우수하다. 그만큼 가격이 비싸 주로 고급차에 탑재되는데, 그랑 콜레오스도 같은 구조를 채택한 것이다.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트림 2열 좌석./사진: 강주현 기자

4780㎜의 차체 길이를 바탕으로 동급 최대인 2820㎜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2열 좌석은 320㎜의 무릎 공간과 927㎜의 헤드룸을 제공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 키 186㎝의 기자가 운전석을 넉넉하게 뒤로 밀었음에도 2열 좌석 탑승에 큰 문제가 없었다. 633ℓ의 넓은 트렁크 기본 용량도 장점이다.

안전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초고강도 ‘핫 프레스 포밍(HPF)’ 부품을 동급 최대인 18% 비율로 적용하고, 980Mpa 이상의 신소재 ‘기가 스틸’과 초고장력강판을 다수 사용해 차체 강성을 높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평가 대상 SUV 중 최고 점수인 86.9점으로 1등급을 획득했다.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트림 후면./사진: 강주현 기자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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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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