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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신차 감소 속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카드ㆍ캐피탈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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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6 12:00:13   폰트크기 변경      
중고차부문 강화 및 저신용자 활용도 높아 캐피탈 선호

자동차할부금융 자산 추이./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고금리와 경기 침체, 신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개 전업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KB국민)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9조4709억원으로 전년(9조6387억원) 대비 1678억원 감소했다.

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이 감소한 주된 원인은 고금리와 신차 판매량 감소다. 2023년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연 5%대로 급등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커졌고,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량은 163만대로 전년 대비 6.5% 줄었다.

반면 캐피탈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은 2022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캐피탈사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은 33조8566억원으로 전년(32조9959억원) 대비 8607억원 늘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PF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던 캐피탈사들이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PF 부실 확대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래 강점을 갖고 있던 자동차금융, 특히 중고차 부문으로 취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금융은 신차금융이나 일반기업대출보다 수익성이 높지만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크다. 그러나 자동차 자체가 담보로 잡히는 특성 때문에 다른 기업대출이나 투자상품보다 부실화 가능성이 낮고, 회수 가능성도 높아 금융사 입장에서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자동차 금융상품의 구조적 특성도 차이가 있다. 자동차 구매를 위한 금융상품은 크게 카드 할부와 할부금융으로 나뉜다. 카드 할부는 형식상 대출이 아니라 결제이기 때문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 제외되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거나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신용등급이 높아야 하고 최대 한도가 7000만~1억원 수준으로 제한적이다.

신용카드 할부 특별한도의 경우,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신차 구매 시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기준이나 시행 시점이 확정되지 않아 실제로 적용되지는 않았다.

캐피탈사의 할부금융 상품은 DSR 규제 대상이지만, 대출 한도가 넉넉하고 저신용자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전속금융사(캡티브)인 캐피탈사는 특별 프로모션 혜택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동차 구매가 줄었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고 경기가 점차 안정되면 자동차할부금융 자산도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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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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