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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제공。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은행 점포 수가 줄고 은행앱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최근 카카오뱅크가 앱테크를 추가 출시하면서 고객 유입과 앱 내 활동성 강화에 나섰다. 앱테크를 통해 소비자들이 다른 은행으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974만명으로 집계됐다. 은행 단일앱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28분을 기록했다.
다만, 한가지 앱(토스뱅크+토스증권+토스인슈어런스 등)에 여러 서비스를 녹여낸 슈퍼앱 토스의 경우 같은 기간 MAU는 1974만명,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154분으로 나타났다.
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단일앱으로 은행에만 특화돼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토스 같은 슈퍼앱은 현재 글로벌 트렌드 중 하나로 하나의 앱에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전날 색깔 맞추기, 빨리 맞추기 등 앱테크 3종 서비스를 추가 출시하면서 추가 고객 확보 및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원장은 “디지털 시대에는 고객 충성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과거에는 지점에서 계좌를 만들고 관계를 형성했다면 현재는 돈이 쉽게 비대면으로 이동할 수 있기에 잠재적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미션 참여하기 △매일 걷기 △빨리 맞추기 △OX퀴즈 풀기 등 10여개가 넘는 앱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앱테크 서비스와 비교하면 카카오뱅크는 앱내 포인트가 아닌 현금을 고객 계좌에 직접 입금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직접 체험해본 결과 카드결제, 아파트 관리비 납부 등 조건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조건 없이 하루에 약 1분 정도의 시간만 투자해도 80원 이상의 리워드를 획득할 수 있었다. 즉, 한 달이면 저가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 모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앱테크 종류가 워낙 다양해 개인마다 이용하는 서비스가 달라 인당 평균 리워드를 계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혜택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또 지난달 31일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처음으로 키키라는 신인 아이돌 모델을 기용해 알파세대의 유입도 노리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매일걷기 서비스를 출시해 건강에 유의하는 중장년층의 수요를 제대로 겨냥했다. 앱테크에 관심 많은 20~30대 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사로잡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1월 기준 MAU 461만명,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23분으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매일 접속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용돈받기 △돈나무키우기 △금융정보 머니톡 등 여러 서비스를 선보이는 와중에 새로운 앱테크 출시를 검토하는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앱테크 서비스가 사용자 유입에 도움을 주고 있어 지속적인 고객분석을 통해 신규고객이 어떤 채널로 유입됐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앱을 찾는 횟수와 시간이 늘어나면 여러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앱테크의 경우 소액이기에 누적돼 재투자하는 구조로 제공된다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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