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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빅5, 1분기 실적 ‘주춤’…한투·미래는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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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6 15:29:42   폰트크기 변경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와 미래에셋·삼성·키움·NH투자증권의 지난 1~3월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작년 1분기(1조5982억원) 대비 2.5%(399억원) 줄어든 1조5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컨센서스를 보면 한국금융지주가 3.7% 늘어난 3958억원, 미래에셋증권이 13.5% 뛴 307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증권은 5.8% 감소한 3123억원, 키움증권은 16.1% 줄어든 2832억원, NH투자증권은 6.1% 축소한 2600억원이다. 순위를 매기면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2024년 1분기엔 △한국금융지주(3815억원) △키움증권(3377억원) △삼성증권(3316억원) △NH투자증권(2769억원) △미래에셋증권(2705억원) 순서였다.

당기순이익 예상치 기준으론 △한국금융지주(3400억원) △삼성증권(2415억원) △미래에셋증권(2330억원) △키움증권(2254억원) △NH투자증권(1926억원) 순이다. 1년 전엔 △한국금융지주(3429억원) △삼성증권(2531억원) △키움증권(2448억원) △NH투자증권(2255억원) △미래에셋증권(1705억원)이었다. 작년 5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이 3위로 오르면서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이 순위에서 밀린 모습이다.

다만, 업계는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이 대체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점치는 중이다. 특히 해외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서 호실적을 거둘 예정이다.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상반기 17억달러보다 높은 27억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의 경우 21조4000억원에서 18조6000억원(대체거래소 포함)으로 떨어졌다.

시중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증권사의 채권 트레이딩 수익 개선을 이끌 수도 있다. 올 1분기 평균 국고채 1·3·5년물은 각각 전 분기 대비 16bp(1bp= 0.01%포인트), 14p, 13bp 떨어졌다. 금리가 내려가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가치가 올라가 이를 매도하거나 평가할 때 이익이 늘어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기업금융(IB)에서 호재다. 지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1~3월 PF 대출채권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증가세(각각 3%)를 냈다.

증권가는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이 이러한 수혜를 더욱 누린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증가의 영향과 해외주식 수수료의 증가 효과가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의 경우 별도기준 배당금 2400억원 영향 제외 시 17.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호한 채권평가이익과 발행어음 관련 이익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을 두고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196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수수료이익도 선방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트레이딩 손익은 349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9%,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전망이다. 채권운용 손익이 상대적으로 평이하겠으나 투자목적자산 관련 평가손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계절적 투자심리, 정책 효과 등으로 상고하저 패턴을 보인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양호한 실적 흐름 지속됐으나 관세 이슈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는 향후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는 비경상적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부진했으나 1분기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낮아진 금리 수준 등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증권사는 대체로 상고하저의 실적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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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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