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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제네시스가 럭셔리 전동화 오프로드 스포츠실용차(SUV)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브랜드 영역 확장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X Gran Equator Concept)’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2026년부터 내구 레이싱에 투입될 ‘GMR-001 하이퍼카’의 실차 디자인 모델도 공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환영사에서 “제네시스는 지난 10년간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가고 있다”며 “오늘 이곳에서 제네시스의 또 다른 여정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온ㆍ오프로드 모두 강한 SUV…‘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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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서 공개된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는 도로 위에서의 정교함과 험로에서의 강인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동화 기반 SUV다. 이름인 ‘이퀘이터(Equator)’는 강인함과 민첩성, 아름다움을 갖춘 최상급 아라비안 말에서 영감을 받았다. 극한 조건에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고,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겠다는 콘셉트의 지향점을 담았다.
외관은 제네시스의 ‘환원주의적 디자인(Reductive Design)’을 기반으로 깔끔한 라인과 간결한 표면을 강조해 정제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특히 기존 SUV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실루엣이 눈길을 끈다. 긴 후드와 세련된 캐빈, 가파른 C-필러 디자인이 특징이다.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위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후면부의 분할 개폐식(split-opening) 테일게이트는 제네시스의 시그니처 투라인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루며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아웃도어 장비 적재를 위한 루프랙, 휠 손상 방지용 어두운 색상의 휠 클래딩, 타이어가 벌어지지 않도록 나사로 고정한 비드락 휠 등 험로 주행에 최적화된 요소들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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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제네시스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및 ‘GMR-001 하이퍼카 실차 디자인 모델’ 공개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실내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의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 빈티지 카메라의 다이얼을 연상시키는 4개의 중앙 원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며, 선형적 구조의 대시보드와 회전 가능한 앞좌석, 모듈형 수납 공간은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소재는 자연의 원초적 아름다움을 반영한 중립적 톤의 프리미엄 가죽과 패브릭을 사용해 의도적인 절제미를 강조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는 우아함과 강인함, 편안함과 탐험정신이라는 상반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내구 레이스 도전 ‘GMR-001 하이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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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공개된 ‘GMR-001 하이퍼카 실차 디자인 모델’./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제네시스는 이번 행사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리버리(차량 외관 디자인)를 적용한 ‘GMR-001 하이퍼카’의 실차 디자인 모델도 최초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2월 UAE 두바이에서 레이싱팀 출범과 함께 내구 레이스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GMR-001 하이퍼카’는 제네시스 고유의 두 줄 디자인을 바탕으로 공기역학적 구조와 볼륨감을 완성했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아치형의 ‘파라볼릭 라인’으로 강인함과 안정감을 더했다.
차량에 적용된 리버리(레이싱카의 외관을 장식하는 스티커 및 페인트 도장)도 주목된다. 밝은 오렌지 컬러에서 차량 후면부로 갈수록 점차 짙어지는 붉은색은 미드쉽 엔진의 폭발적 에너지와 고조되는 속도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차량 전반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한글 ‘마그마’는 한국적 정서가 반영된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다.
제네시스는 2026년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2027년부터는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WTSCC)’에 출전하는 등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은 “제네시스는 다가올 레이싱을 준비하는 동시에 브랜드만의 또 다른 헤리티지를 쌓으며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제네시스가 가진 잠재력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오는 1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두 모델을 제네시스 주요 모델과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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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피포 데라니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드라이버, 안드레 로테러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드라이버,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 CEO(최고경영자),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글로벌디자인본부장) 겸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사장, 재키 익스 제네시스 브랜드 파트너,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테드 멘지스테 제네시스 북미법인 COO(최고운영책임자)가 15일(현지시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공개된 'GMR-001 하이퍼카 실차 디자인 모델'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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