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자산신탁, 책준위반 사업장 증가
한투부동산신탁, 작년 부채비율 급증
한국자산신탁 등급전망도 부정적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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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신용평가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신탁업계에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18일 교보자산신탁과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각각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안정적)이던 교보자산신탁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으로 변경됐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조정됐다.
교보자산신탁은 책임준공 의무를 지키지 못하면 대주단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상환 부담을 지는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개발신탁(책준형 개발신탁)’ 관련 위험이 현실화되면서 지난해 24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신평은 “준공기한을 준수하지 못한 책준형 사업장 수가 예상보다 증가하고 있다”면서 “해당 사업장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원리금 대지급 부담이 현실화하는 경우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부채비율이 2023년 말 47.7%에서 지난해 말 167.6%로 상승했다. 한신평은 “자기자본 대비 큰 규모의 신탁계정대 투입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면서 “수주 현황에 비추어 볼 때 단기간 내 과거 수준의 부채비율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8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 A인 한국자산신탁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꾼 바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에 대한 계정대 투입 증가로 재무건전성이 나빠졌다는 이유다.
한편, 지난해 14개 부동산 신탁사는 총 64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신탁업계가 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10년(-153억원)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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